막판에 우승 내준 티티쿨 “이게 인생 마지막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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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우승 내준 티티쿨 “이게 인생 마지막은 아냐”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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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막판에 우승을 내준 아타야 티티쿨(18·태국)이 "이게 내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다"라며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티티쿨은 지난 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단독 2위를 기록했다.

티티쿨은 1라운드 공동 선두, 2·3라운드도 선두권을 달렸다. 최종 4라운드 16번홀까지만 해도 티티쿨은 선두였다. LPGA 투어 첫 우승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티티쿨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9언더파를 몰아쳐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제는 티티쿨이 선두 쭈타누깐을 1타 차로 쫓는 신세가 됐다. 티티쿨이 18번홀 티 샷을 친 뒤 낙뢰 위험으로 경기가 한 시간가량 중단됐고,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티티쿨의 1.2m 버디 퍼트가 홀을 훑고 지나가면서 쭈타누깐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면 쭈타누깐과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을 텐데, 티티쿨은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친 뒤 자신도 놀랐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티티쿨은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우승에 가깝게 간 새로운 경험을 했다. 마지막 퍼트를 놓친 게 아쉽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2승을 기록한 뒤 지난해 프로로 전향한 티티쿨은 태국 LPGA에서 5승을 쓸어 담았다.

티티쿨은 "프로로 나온 첫 LPGA 대회에서 2위를 한 건 기대 이상"이라며 "나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하고 모든 순간을 즐긴다. 왜냐하면 이것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년 전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응시하려 했지만 만 17세밖에 되지 않아 나이 미달로 Q 시리즈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로 Q 시리즈가 없어지면서 1년을 기약 없이 기다리던 차였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티티쿨은 우승하면 LPGA 투어 시드를 받을 수 있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혼다 LPGA 타일랜드를 마친 뒤엔 LET에 갈 계획을 세웠다.

티티쿨은 혼다 LPGA 타일랜드를 통해 우승은 놓쳤지만 쭈타누깐, 패티 타와타나낏과 함께 태국 여자 골프를 이끌어갈 또 한 명의 신예로 주목받았다.

티티쿨을 제치고 우승한 쭈타누깐은 "그는 플레이하는 모든 방식이 정말 대단하다. 경기 방식, 압박감을 다루는 방식 등에서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 티티쿨에게 '잘했다, 매우 자랑스럽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 너의 커리어는 매우 밝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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