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성 “340야드 쳐서 놀랐다”…박찬호 “잘 안 맞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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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성 “340야드 쳐서 놀랐다”…박찬호 “잘 안 맞은건데”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4.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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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재범, 김형성, 박찬호
왼쪽부터 박재범, 김형성, 박찬호

[군산=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투 머치 토커'다운 입담을 뽐냈다.

박찬호는 30일 전북 군산시의 군산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포함해 17오버파 88타를 적어내 합계 29오버파 171타를 기록, 최하위인 153위로 컷 탈락했다.

마지막 9번홀에서 퍼팅을 마무리한 뒤 동반 플레이어 김형성(41), 박재범(39)과 홀아웃하며 "시원하게 경기했다"고 말한 박찬호는 스코어카드 접수 후 김형성, 박재범과 함께 취재진 앞에 섰다.

"두 프로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걱정했다"는 박찬호에게 김형성은 "방해되는 건 하나도 없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었지만 전반 홀 플레이가 굉장히 좋았다. 첫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340야드 치는 걸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내 김형성은 "이제 떨어졌다고 생각하셨는지 중간중간 샷 메이킹 연습을 하시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그렇지만 "찬호 형이 대회에 나오면서 KPGA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아 선수를 대표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드라이버 샷 340야드가 나갔다는 말에 박찬호는 "잘 안 맞은 건데"라고 맞받아치며 "내가 40야드씩 더 나간 것 가지고… 본인들이 300야드 친 걸로 하려고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찬호
박찬호

또한 박찬호는 "오늘 버디 두 개를 잡은 것도 만족스럽지만 버디 아너라고, 티 샷을 세 번이나 먼저 쳤다. 프로들을 누르고 티 샷 아너를 잡은 걸 대서특필해달라. 명예의 전당까진 아니더라도 KPGA 기록에 남겨달라"며 자랑스러워했다.

골프에선 이전 홀에서 좋은 성적을 낸 순서대로 다음 홀 티 샷을 한다. 아마추어인 박찬호가 프로인 김형성, 박재범보다 세 홀이나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10분 이상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지금까지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라며 다음 질문이 나오자 "이제 시작인데요"라고 답해 취재진의 폭소를 터뜨렸다.

이렇게 장난스러운 말을 이어가던 박찬호는 동반 플레이어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표현했다.

박찬호는 "많은 걸 배웠다. 김형성 프로는 대회 출전 전부터 연습장도 같이 가주고 레슨도 해주고 샷 지도를 많이 해줬다. 경기 매너, 야디지북 보는 것, 볼 마크하는 것 등 하나하나 필요한 것들을 굉장히 많이 알려줬다. 그런 면에서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본인과 김형성, 박재범의 이름으로 KPGA에 3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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