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7년 만의 복귀전…“첫 홀서 ‘공 맞혀야 할텐데’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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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7년 만의 복귀전…“첫 홀서 ‘공 맞혀야 할텐데’ 걱정”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4.0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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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배경은(36)이 7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돌아왔다.

배경은은 8일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7년 만의 복귀전을 가지고 버디 2개, 보기 5개, 트리플보기 1개를 엮어 6오버파 78타 공동 74위에 자리했다.

2015년 ADT 캡스 챔피언십이 마지막 대회였고, 시드를 갖고 KLPGA 투어에 참가하는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K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배경은은 15세에 프로로 데뷔해 16세에 KLPGA 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7년 전 은퇴한 뒤엔 코스 해설과 레슨 프로그램 등 미디어 프로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돌연 올 시즌을 앞두고 시드전에 참가했고 31위를 기록해 2021시즌 시드를 따냈다. 은퇴한 선수가 7년 만에 투어에 복귀하는 것도 배경은이 처음이다.

1라운드를 마친 뒤 배경은은 "첫 홀에 딱 섰을 때 긴장했는데 안 그런 척하느라 힘들었다. '공을 맞혀야 할 텐데' 토핑 나올까 봐 걱정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배경은은 "모든 프로는 공 앞에 서면 뒤땅 칠까 봐 겁낸다. 25년 친 나도 아이언 잡으면 '뒤땅 치지 말아야지' 그런 생각을 한다.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해야 하나. 골프를 하다 보면 'Back to Basic'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골프가 너무 좋아졌고 은퇴 전보다 골프가 더 늘었고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해보고 싶어서 복귀를 결심했다는 배경은은 "돌아오길 잘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배경은은 "심적 부담이 없는 게 골프가 좋아진 가장 큰 이유 같다. 지난 6년 동안 골프 라운드 횟수가 제법 됐다. 프로암, 지인 라운드, 강의 등 일 년에 150~200번은 쳤으니까 선수들 못지않게 쳤다. 골프에 대해서 나름대로 업그레이드가 됐고 시야도 넓어졌고 애정도 더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밖에 있을 땐 또 다른 골프의 연속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오늘 현역으로 돌아와 플레이를 해보니 내가 정성을 더 많이 들여서 골프를 하고 있더라. 그런 점이 선수일 때와 선수가 아닐 때의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7년 만의 첫 실전이었고 아쉬움도 남지만 그래도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배경은은 "후배들 스윙, 기량이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 선수들처럼 치더라. 또한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쇼트게임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이려면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손목 인대 힘줄 염증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 등으로 인해 훈련을 2주밖에 못하기도 했다고. 그래도 "통증은 없고 가동 범위가 적은 건 있는데 80%는 정상화됐다. 플레이할 때 별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그린에 10개밖에 못 올렸는데 2라운드에선 그린 적중률을 더 높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배경은은 "올해 최소 20개 대회 정도는 출전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물론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금 이렇게 잘 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하면 '찐 우승'일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배경은은 "옛날에도 다 쟁쟁했지만 지금 선수들은 진짜 세계 최고가 맞는 것 같다. 다 A 아니면 A+밖에 없는 느낌"이라며 후배들의 향상된 기량에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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