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프리뷰]③ DJ의 모든 것…‘꿈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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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프리뷰]③ DJ의 모든 것…‘꿈의 실현’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4.0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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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실현
빗나가는 샷을 줄이면서 비거리는 줄지 않은(그는 투어에서 활동하는 동안 매년 드라이버 샷 거리 부문 톱 10을 유지해왔다) 페이드 샷과 코스 전략 그리고 정확한 웨지 게임으로 무장한 존슨은 어마어마한 재능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던 선수에서 그 세대의 최고 선수로 발돋움했다. 중요한 돌파구는 체임버스의 재앙을 겪은 이듬해에 오크몬트에서 열린 2016년 US오픈이었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규칙 적용을 두고 어지러운 상황에 부닥쳤지만(그리고 결국 1벌타를 받았지만), 특유의 평정심을 유지했다. 이번에도 내가 어쩌지 못한다면 걱정은 해서 무엇하냐는 태도였다.

“나는 그를 NFL의 코너백에 비유한다.” 부치는 말했다. “수없이 견제를 당하지만 늘 그걸 버텨내고 다음 플레이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후 3년 동안 승수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존슨은 서른두 살이던 2017년 2월에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뛰어난 20대들 사이에서 일종의 대기만성이었다. 1년에 1승의 리듬이 1년에 3~4승으로 빨라졌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승전보가 잦아지면 이젠 사람들이 4대 메이저 대회 결과에만 주목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몇 번의 기회에도 불구하고(2018년 US오픈에서는 54홀 선두가 수포가 되었고, 2019년 마스터스와 2019년 PGA챔피언십에서는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점점 늘어나는 존슨의 트로피 사이에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트로피는 아직 추가되지 못했다. 그러자 진부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탁월한 재능, 위대한 선수, 다수의 우승, 단 하나의 메이저 타이틀. 자칭 심리 전문가들이 의견을 쏟아냈다. 일요일에 과욕을 부린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언제는 플레이가 너무 공격적이라더니 어느 날은 충분히 공격적이지 않다고 꾸짖었다. 아무튼 마무리를 못한다는 게 문제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전혀 개의치 않았다.

“친구들이나 가족이 하는 말에는 물론 귀를 기울인다. 하지만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인데, 나는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그들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어째서 나를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물어볼 수 있다. 그들이 생각하는 나는 임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전혀 다르다.” 존슨은 말을 이었다.

“언론이 하는 말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일절 관심이 없다. 정말로.”

메이저 대회의 저주 운운하는 소리는 TPC하딩파크에서 열린 2020년 PGA챔피언십에서 정점을 찍었다. 존슨은 이 대회에서도 54홀 선두로 나섰다. 메모리얼에서 80-80을 기록하고 3M챔피언십 첫 라운드에서 78타를 기록하고 기권한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플레이였다. “골프에서는 좋은 건 오래 기억하고 나쁜 건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 더스틴은 그걸 제대로 알고 있다.” 로텔라 박사는 말했다.

이번에도 실망을 안고 돌아서야 했지만 이번만큼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마지막 라운드에서 68타를 했지만 두 번째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64타를 기록한 스물세 살의 콜린 모리카와가 그를 가뿐히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상처? 어림도 없는 소리다. 2주 후 존슨은 2라운드 60타에 이어 나흘 합산 30언더파를 기록하며 노던트러스트에서 우승했다. 세계 톱 25위의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였고 2위와는 11타 차였다. 아쉬운 패배가 존슨의 전매특허처럼 된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더없이 복잡한 게임을 놀랍도록 쉬워 보이게 만들 때도 많았다.

“골프 IQ로 보면 그는 천재다.” 부치는 말했다. “거기에 체격 조건까지 갖췄으니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면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실력을 발휘하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실력을 발휘한다면, 그가 이길 것이다. 유일한 차이라면 타이거 우즈는 실력 발휘를 20년 동안 했다는 것이다.”

노던트러스트 2주 후에는 자신의 첫 번째 페덱스컵 타이틀을 차지하고, 11월로 일정을 옮긴 마스터스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날씨 탓에 비교적 온화해진 오거스타내셔널에서 그는 사흘 동안 16언더파를 기록하며 메이저 대회에서 다섯 번째로 54홀 선두로 나섰다. 여태까지 전력은 0-4였지만, 이번에는 가장 격차가 컸다. 4타 차이. 좌절과 비상의 갈림길이었다. 트위터에 글이 넘쳐났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메이저 대회의 악몽이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을 게 틀림없다. 그게 당연한 게 아닌가.

“내가 생각한 건 하나뿐이다. 그 칩 샷에서 청크(뒤땅 치기)가 나다니 믿을 수 없다는 생각.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플레이를 잘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남은 열세 홀에서 5언더파를 하며 68타로 라운드를 마무리했고 총 20언더파로 조던 스피스와 타이거 우즈가 보유하던 72홀 토너먼트 기록을 두 타 차로 경신했다. “그는 마스터스 우승이 세간의 평가를 바꿀,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클로드는 말했다. “그런 평가에 한번 얽매이면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다. 그는 여기서 우승하면 그게 바뀐다는 걸 알았다.”

존슨이 18번 홀 그린에서 감정에 복받친 이유도 어쩌면 그 때문일지 모른다. 그 모습은 마치 아빠가 우는 걸 처음 본 것처럼 당혹스러웠다. 그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걸 몰랐던 것처럼. 하지만 눈물샘을 가동하기에 적당한 시간이라는 게 있다면 바로 그때였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골프 토너먼트에서, 그것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계선 너머의 자신의 고향과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인 코스에서 수많은 아쉬운 패배 끝에 우승한 것이다. 어쩌면 말문이 막혀 더듬대는 동안 그 모든 순간을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페블과 휘슬링, 하딩, 성숙한 자신의 모습, 아이들, 골프 역사에 새겨질 자신의 이름을. 또 어쩌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어려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꿈을 꿨는데 그걸 해내다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면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에 가장 근접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_부치 하먼

[글_대니얼 래퍼포트 / 정리_김성준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kimpro@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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