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PGA 첫 타이틀 방어 도전…“어려운 코스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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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PGA 첫 타이틀 방어 도전…“어려운 코스 자신 있어”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3.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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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23)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임성재는 오는 19일(한국시간)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열리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한다.

임성재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난코스로 유명한 '베어 트랩' 15~17번홀에서 버디만 2개를 잡은 것을 포함해 4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로 PGA 투어 첫 우승의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임성재는 "작년에 우승하고 바로 다음 대회에서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 좋은 흐름을 탔다.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되고 나서 그 이후에 초반에 성적이 안 좋다가, 최근 다시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주 대회가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나오는 대회라 그런지,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주 경기도 차분히 잘해보겠다"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소감을 밝혔다.

임성재는 올 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15차례 컷 통과를 하면서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중 톱 텐은 두 번, 가장 좋은 성적은 마스터스에서의 공동 2위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임성재는 "올해 꾸준히 경기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한 라운드 기복이 있을 때가 있어서 그런 점이 조금 아쉽다. 그래서 앞으로 멘탈적이나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하면, 4일 연속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점을 보완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도 나흘 동안 실수 없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어려운 코스를 더 좋아한다고 밝혔다. 혼다 클래식은 특히 '베어 트랩'이라 불리는 15~17번홀은 모두 페어웨이와 그린에 물을 끼고 있고 곳곳에 벙커도 도사리고 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마음을 놓을 순 없다. 파5홀이긴 하지만 지난해 임성재를 1타 차로 쫓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면서 임성재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임성재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어려운 코스에서 실수할 때, 나는 실수를 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스코어가 너무 잘 나오는 코스보다는 안 좋게 나오는 코스를 좋아한다. 그래서 플로리다에 와서 경기하면, 코스도 딱딱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그리고 워터 해저드 많아서 나와 잘 맞는다. 3월 플로리다 스윙에선 자신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가 메이저를 제외하고 가장 어려운 코스라며 "이 코스는 상당히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다. 바람이 안 불어도 그린이 딱딱해서 그런지, 샷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한 코스다. 샷 정확도가 높아야 잘 칠 수 있고, 물이 많기 때문에 티 샷 때 부담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이들 어려워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임성재는 "지난해 이 어려운 코스에서 첫 우승을 하고 나서, 그날 저녁에 호텔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제일 좋았다. 정말 이게 꿈인지 진짜인지 그런 생각도 많이 했다"고 우승 뒷이야기도 소개했다.

임성재는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신발 끈을 바짝 조였다. 지난 15일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6언더파를 몰아치며 예열을 마쳤다. 다만 3라운드에서 5오버파를 친 게 아쉬웠다.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너무 욕심을 부렸다. 평소에 차분히 경기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날따라 아주 급했다. 성격이나 골프 칠 때 나오는 리듬이 너무 급했고 되는 것도 없어서 실수가 나왔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 잘해서 그래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임성재는 최근 별도의 체력 코치와 함께 몸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임성재는 "트레이닝을 한 지는 한 달 반 정도 됐다. 아직은 그렇게 강도를 세게 하진 않지만 앞으로 조금씩 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롱런하기 위해서 몸을 더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부상도 없고 몸컨디션도 괜찮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밴드를 이용한 스트레칭과 밸런스 운동, 골프 스윙에 도움이 되는 회전 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며 "몸이 좀 더 유연해지는 느낌이 들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니까 몸도 좀 가볍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지난달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쾌유도 바랐다. 우즈는 오른 다리에 중상을 입고 수술한 뒤 퇴원해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임성재는 "우즈 사고가 난 당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선수들이 그 소식을 듣고 모두 다 우울하고 슬퍼하는 분위기였다. 나도 많이 놀랐고, 우즈 생명에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다리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술을 잘 마쳤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우즈가 빨리 회복해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 나에게 우즈는 뭔가 신과 같은 존재다. 다른 선수와는 다른 아우라를 갖고 있다. 신기하고 항상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대회에서 같은 조에서 쳐본 적이 없어서 한 번 같이 쳐보는 게 꿈이지만 그건 좀 더 나중에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2019년 미국-국제 연합 팀(유럽 제외)의 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표로 참가해, 싱글 매치에서 승리한 뒤 미국 팀 단장 우즈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우즈가 사고를 당한 주간인 WGC 워크데이 챔피언십 마지막 날 선들은 우즈의 쾌유를 바라며 빨간색 셔츠를 입고 경기를 펼쳤다.

임성재는 빨간색 셔츠를 입진 않았지만 "우즈가 건강하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성재는 리키 파울러(미국), 키스 미첼(미국)과 오는 19일 오전 2시 4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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