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파5홀에서 원온 시도…3R 1타 차 공동 2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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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 파5홀에서 원온 시도…3R 1타 차 공동 2위(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3.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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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브라이슨 디섐보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3라운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디섐보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단독 선두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디섐보는 파5홀인 6번홀에서 원온 시도 약속을 이행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디섐보는 555야드의 6번홀(파5)에서 '조건이 맞다면' 한 번에 그린에 올라갈 수 있게 티 샷하겠다고 공언했다.

6번홀은 티잉 에어리어에서 그린 사이에 큰 호수가 조성돼 있어 돌아가면 555야드(3라운드는 531야드로 설정)이지만 물을 넘겨 직선으로 그린에 갈 경우 350야드의 티 샷 캐리가 필요하다.

앞서 연습 라운드에서 두 차례 원온에 도전한 디섐보는 샷이 짧아 모두 물에 빠졌고, 1·2라운드에선 돌아가는 전략을 택했다.

브라이슨 디섐보 6번홀 상황 그래픽.(사진=PGA 투어 트위터)
브라이슨 디섐보 6번홀 상황 그래픽.(사진=PGA 투어 트위터)

이날은 그린에 직접 가기로 마음 먹었다. 드라이버를 꺼내 든 디섐보는 그린을 향해 힘차게 티 샷 했고 공에게 앞으로 날아가라는 듯 두 손을 번쩍 들고 앞쪽을 가리켰다. 주변에 모여 있던 갤러리들도 디섐보를 응원했다.

볼은 물을 가로질러 홀 오른쪽 70야드 떨어진 러프로 향했다. 그린에 올라가진 못했지만 캐리 거리 347야드를 기록했고 런까지 포함한 총 티 샷 비거리는 370야드였다. PGA 투어에 따르면 370야드는 2003년 이후 이 홀에서 나온 가장 긴 티 샷 비거리다.

미국 골프채널은 "클럽 헤드 스피드는 137마일, 볼 스피드는 196마일, 발사각은 11.9도였다"고 전했다.

마무리는 좀 아쉬웠다. 디섐보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세 번째 샷 퍼트로 굴려 핀 27cm에 붙였다. 6번홀에서의 기록은 버디.

원온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티 샷을 그린 주변에 보냈고 370야드의 장타를 때려낸 디섐보는 "우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해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번홀(파4)과 4번홀(파5)에 이어 6번홀(파5)에서 세 번째 버디를 잡은 디섐보는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8번홀(파4)에서 티 샷이 러프로 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낸 디섐보는 12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며 조던 스피스(미국)와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또 티 샷이 흔들려 보기가 나왔고 그사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선두로 먼저 홀아웃했다. 디섐보는 16번홀(파5)에서 투온을 한 뒤 가볍게 버디를 추가해 웨스트우드를 1타 차로 맹추격했다.

디섐보는 지난해 9월 US 오픈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8승에 도전한다.

리 웨스트우드
리 웨스트우드

지난해 네 번째 유러피언투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웨스트우드는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3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치고 1타 차 단독 선두(11언더파 205타)로 나섰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25승을 기록 중인 웨스트우드는 PGA 투어에선 2010년 6월 세인트주드 클래식 이후 약 21년 만에 통산 3승을 노린다.

48세의 웨스트우드는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어야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데 이렇게 출전하게 돼 기쁘다"며 "20년 전 나에게 48세의 나이에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든다고 말했다면 회의적이었을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웨스트우드는 현재 세계 랭킹 39위다.

웨스트우드는 "훌륭한 젊은 선수들과 겨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난 여전히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고 경쟁하는 걸 즐긴다"며 우승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디섐보와 함께 공동 2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고, 조던 스피스(미국)는 홀인원을 포함해 4타를 줄이고 공동 4위(9언더파 207타)로 올라섰다.

222야드의 전반 2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티 샷을 했고 볼은 그린 오른쪽을 구르다가 홀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긴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스피스는 최근 네 경기에서 세 번째 우승 경쟁에 나선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7위(7언더파 209타)로 하락했다. 매킬로이는 "선두와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 출발이 순조롭다면, 5번홀까지 버디 몇 개를 잡아낼 수 있다면 우승 경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성재
임성재

임성재(23)도 주춤했다. 임성재는 전반 9개홀까진 2타를 줄이며 순항했지만 12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샷이 흔들려 보기를 범하고 이날 이븐파를 적어냈다. 합계 5언더파 211타 공동 18위다.

한편 이번 대회는 하루에 약 5000명씩 갤러리를 허용하고 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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