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진·김송연…낯선 듯 낯설지 않은 ‘개명’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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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김송연…낯선 듯 낯설지 않은 ‘개명’ 스타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2.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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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서진, 김송연
왼쪽부터 박서진, 김송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회원 중 약 11%가 우승·부상 방지·정신력 등을 위해 개명했다.

KLPGA는 18일 "전체 회원 2693명 중 개명을 통해 새로운 골프 인생을 살아가는 297명의 회원이 있다"고 전했다. 이름만 들었을 땐 낯설지만 얼굴을 본다면 '아!'하고 이마를 '탁' 치게 될 선수들을 소개한다.

박교린이라는 이름으로 2019년 9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박서진(22)으로 개명을 감행했다. 박서진은 “사주를 봤는데 선수 생활과 은퇴 후까지 장기적으로 고려해 받은 좋은 이름이다. 새로운 이름이 마음에 쏙 든다”라고 말했다.

2017년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혜선은 김송연(24)으로 이름을 바꿨다. KLPGA에 김혜선이 두 명이어서 더 늦게 입회한 김혜선의 이름 뒤에 숫자 2가 붙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새 이름으로 맞이한 2020시즌의 김송연은 KLPGA 2020 한세 · 휘닉스CC 드림투어 7차전 우승뿐만 아니라 2021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는 등 훌륭한 한 해를 보냈다.

정세빈
정세빈

지난해 6월 열린 KLPGA 2020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2차전에서 우승한 정세빈(20)은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중간에 드림투어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금순위 5위로 마친 정세빈은 유진이라는 이름에서 개명했다. 정유진으로 살던 과거에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밝힌 정세빈은 개명 후 쾌활한 삶을 보내며, 덩달아 골프 성적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황정미(22)는 2016년에 황여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개최 대회와 추천 자격을 통해 KLPGA 정규투어 네 개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그해 성적이 자신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것을 보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우승을 목표로 정미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이후 좋은 일들로 가득하다고 전한 황정미는 생애 첫 우승을 위해 훈련에 정진하고 있다.

김초연
김초연

부상 때문에 개명한 선수들도 있다. 과한 훈련으로 잦은 부상과 멘탈 문제를 겪은 김초연(26)은 부상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최고가 되기 위해 김도연에서 김초연으로 다시 태어났다. 김초연은 개명을 통해 더 개선된 체질과 강한 체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루키로 정규투어 무대를 밟게 된 박보겸(23)은 박진하라는 이름을 갖고 있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훨씬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보겸은 개명 이후 일상생활과 골프에서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 긍정적인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조이
이조이

그런가 하면 1990년 열린 제11회 베이징 아시안게임의 여자 골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조이(49)는 일본 유학 당시 발음이 어려운 이종임에서 받침을 빼니 ‘Joy’라는 기쁨의 뜻을 가진 이름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이조이는 입회 24년 만에 챔피언스투어 KLPGA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2019 8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현재 이조이는 심리 치료 상담소에서 근무하며 멘탈 관리 공부와 골프 훈련을 병행하며 2021시즌 챔피언스투어 개막전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KLPGA 투어 생활을 마치고 국가상비군 코치에 이어 현재 휴온스 골프단 단장으로 제2의 삶을 사는 임서현(38)은 과거 임선욱이라는 이름보다 부드럽게 불리는 현재 이름에 편함을 느낀다고 말했고, SBS골프 아카데미 레슨, KLPGA 코스해설, 유튜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진이(25)는 박소현이라는 이름에서 개명한 후 흔하지 않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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