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우승’ 코르다의 동기부여는…‘스포츠 DNA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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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우승’ 코르다의 동기부여는…‘스포츠 DNA 가족’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1.01.2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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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페트르, 제시카, 넬리, 서배스천 코르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페트르, 제시카, 넬리, 서배스천 코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28·미국)의 동기부여는 스포츠 DNA가 흐르고 있는 가족이다.

코르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끝난 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연장전 끝에 대니엘 강(미국)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약 3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6승을 차지한 코르다는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 몇 년간 손목에 금이 가는 부상, 편두통을 완화하긴 턱 수술을 포함한 경기 침체로 마음고생했던 코르다는 동기부여에 관한 질문을 받고 떨리는 아랫입술로 "우리 가족"이라고 말했다.

코르다는 LPGA와 인터뷰에서 "우울할 때마다 나를 일으켜주는 건 우리 가족이다. 나에겐 가족이 전부다. 나를 가장 지지해주는 사람들이다. 가족은 나보다 나를 더 믿어준다"고 말했다.

코르다 가(家)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코 출신의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는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였다. 엄마 리자이나 역시 테니스 스타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체코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맏이인 제시카는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고, 둘째 딸인 넬리도 LPGA 투어 통산 3승에 세계 랭킹 4위를 기록 중이다. 막내아들 서배스천은 일주일 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21시즌 개막전 델레이비치 오픈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들은 골프·테니스 모두 호주 오픈 정상에 오른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아버지 페트르가 1998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했고, 제시카가 2012년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2018년엔 서배스천이 호주 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둘째 딸 넬리까지 여자골프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다. 일명 '코르다 그랜드슬램'으로 불린다.

연장전에서 버디 잡고 기뻐하는 제시카 코르다
연장전에서 버디 잡고 기뻐하는 제시카 코르다

제시카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LPGA 투어 역사상 5번째로 60타를 작성했고 최종 라운드에선 5타를 줄여 대니엘 강과 연장전에 진출한 뒤(합계 24언더파 260타), 1차 연장전에서 7.6m 버디를 잡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제시카의 부모가 직접 우승 장면을 지켜봤다. 동생 넬리도 언니와 챔피언 조에서 함께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해 부모 옆에서 언니의 우승을 응원했다.

넬리는 연장 직전 인터뷰에서 "언니가 플레이를 잘하고 있다. 정말 멋지다. 특히 좋은 퍼트를 많이 만들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할 만하다. 언니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부모님이 보는 가운데 처음으로 이겨봤다"며 "전날이 아버지의 53번째 생일이었다. 정말 기쁜 한 주였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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