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한 코스의 매력, “짧은 시간에 높은 가성비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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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한 코스의 매력, “짧은 시간에 높은 가성비 자랑”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0.11.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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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전장으로 효율성 강조 고정관념을 깬 코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이그제큐티브 골프 코스(Executive Golf Course)가 그 사례다. 

이그제큐티브 골프 코스라는 명칭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유래했다. 기업의 중역이나 비즈니스맨을 위해 짧은 코스가 생겨났다는 후문이다. 정규 코스보다 전장이 짧아 평균 라운드 시간도 축소됐다. 그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퇴근 전후에 비즈니스 미팅을 겸해 코스를 빨리 돌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정규 18홀(파72) 평균 라운드 시간이 4시간 30분이라면 전장이 줄어든 이그제큐티브 골프 코스는 18홀을 3시간 이내에 완주할 수 있다. 코스 전장은 18홀일 경우 파65 이하, 5200야드 이하이다. 9홀은 그 절반 규모다.

대부분 파3홀과 파4홀 위주로 설계되었으며 수준급 코스는 파5홀까지 갖추고 있다. 미국 코스 평가 사이트 ‘골프어드바이저’가 추천한 상위 25위의 쇼트 코스를 통해 홀 구성을 살펴봤다. 8위 버퍼파크골프클럽은 9홀(파36)이며 파5 2개 홀, 파4 5개 홀, 파3 2개 홀로 구성했다. 13위 킹스웨이골프클럽은 18홀(파60)로 파5 1개 홀, 파4 4개 홀, 파3 13개 홀을 갖췄다. 24위 플로리다의 메이플리프골프앤드컨트리클럽은 18홀(파62)이며 파4 8개 홀과 파3 10개 홀로 이뤄졌다. 

그린피도 저렴해 예산이 제한된 골퍼가 비용을 절약하기에 좋다. 실제 라운드 시간이 제한된 골퍼나 거리가 짧으면서 덜 위협적인 코스를 찾는 초보 골퍼, 단거리에서도 혜택을 볼 수 있는 주니어 골퍼, 에너지가 부족한 고령의 골퍼에게 좋은 옵션이 된다.

국내외 다양한 쇼트 코스 18홀 이하의 쇼트 코스와 파3 골프장도 이그제큐티브 골프 코스의 하위 개념에 속한다. 미국 대표 골프 리조트도 정규 홀 외에 이벤트성 쇼트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오리건주의 밴던듄스리조트는 4개의 정규 코스 외에도 빌 쿠어와 벤 크렌쇼가 설계한 13홀 규모의 파3 코스인 밴던프리저브를 조성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파인허스트리조트앤드컨트리클럽은 4번 코스의 부지 일부를 활용해 요람(Cradle)이라는 파3, 9홀 코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이색 쇼트 코스가 있다. 경기도 포천의 포레스트힐은 18홀과 함께 6홀의 포레스트 코스를 조성해 24홀로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 코스는 파4 4개 홀, 파3 2개 홀로 구성했다. 2인에서 5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노 캐디로 가성비를 크게 높였다. 한편 2021년 9월에는 블루원 계열 골프장인 24홀의 루나엑스가 개장을 앞두고 있다. 경북 경주시 천북면에 조성 중인 이 코스는 6홀씩 구성된 4개 코스를 선보인다. 

골프다이제스트 코스 자문 위원이자 오렌지엔지니어링의 이현강 전무는 “부지 문제로 고민 중인 신설 골프장에서 쇼트 코스를 많이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6홀 코스는 도심 근교 공간을 활용하기에도 이상적인 규모입니다. 토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12홀, 18홀 운영도 가능해 수익 창출 효과도 볼 수 있지요.” 

도심 속 쇼트 코스로 경기도 고양의 123골프클럽을 꼽을 수 있다. 6홀 규모로 485야드의 파5 1개 홀, 파4 3개 홀, 파3 2개 홀로 이뤄졌다. 투 그린으로 다양한 전략을 세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전무는 “6홀이라고 해도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는 파5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퍼 입장에서는 중요한 부분이죠. 홀 개수가 적더라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쇼트 코스가 좋은 코스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도심에 자리한 쇼트 코스는 큰 인기였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뚝섬경마장의 미니 코스이다. 1968년 6월 뚝섬경마장에 44타석 연습장과 3개 홀을 갖춘 코스가 개장했다. 3년 뒤 9개 홀로 코스를 확장하며 퍼블릭 코스로 변모했지만 경마장이 이전하며 1994년 폐장했다.

난지골프장 역시 2005년 10월, 9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오픈하며 3년간 무료로 개방했지만 2008년 폐쇄하고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수준급 9홀 코스에서 전략적 플레이 흔히 9홀 퍼블릭 골프장이라고 하면 짧고 좁은 코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국내 9홀 중 정규 홀 못지않은 레이아웃을 갖춘 코스가 있다. 용인의 글렌로스골프클럽은 9홀 퍼블릭 코스의 개념을 바꾼 대표적인 곳이다. 안양컨트리클럽의 선진 관리 시스템을 통해 필드 관리가 잘되고 있다. 3m 이상의 그린 스피드를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모든 홀의 티잉 에어리어는 양잔디로 조성했다.

로가이엔지 노준택 설계가는 “일반적으로 9홀의 단점은 두 번 라운드를 하다 보면 같은 곳을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느낌이 들지만 글렌로스골프클럽은 전략적으로 듀얼 티와 듀얼 그린을 배치해 차별화했습니다”라고 특징을 설명했다. 

한화리조트제주에 있는 플라자컨트리클럽제주 역시 투 티, 투 그린 시스템으로 운영해 같은 홀에서 두 번 플레이하더라도 지루함이 없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노 캐디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천의 더반골프클럽은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최대한 살린 친환경 코스다. 투 그린 시스템을 적용하고 파5 2개 홀, 파4 5개 홀, 파3 2개 홀을 갖췄다. 이곳은 주변 18홀 골프장과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골퍼들이 많이 찾는다.

스카이72 드림듄스는 샷 메이킹을 위한 최적의 코스다. 다양한 샷은 물론 트러블 샷과 쇼트 게임을 연마할 수 있는 세팅이 특징이다. 2008년 개장 당시 7홀 규모로 파3홀부터 파5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하지만 2017년 1월부터 9홀로 변경하며 모든 홀을 파3홀로 리뉴얼했다.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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