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평정하고도 스윙 고치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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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평정하고도 스윙 고치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0.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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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이 끝없이 발전하고 있다.

고진영은 8일 세종특별자치시의 세종필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with 세종필드 골프클럽(총상금 8억원) 1라운드 후 스윙을 교정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함께 해 내 스윙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캐디가 스윙이 좋아졌다고 얘기해줬다. 경기 때 어색할 줄 알았는데 크게 어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고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 상금왕 등 개인 타이틀 싹쓸이, 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모자람 없어 보이는 고진영이 스윙을 고치는 이유는 뭘까.

고진영은 "어제보다 나은 골프를 하기 위해서 연습하고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작년에도 잘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 내 기준엔 똑바로 가지 않는 공들이 있었다. 일관성 있게 플레이하고자 고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작년에 잘하긴 했지만 하반기에는 허리도 아프고 무리가 있었다. 이 스윙으로 성적은 잘 낼 수 있겠지만 편한 몸으로 스윙할 순 없겠다는 생각에 바꾸기 시작했다. 주변의 충고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스윙 교정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오는 11월 초까지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 11월 초·중순에 미국으로 건너가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볼런티어스 아메리카 클래식, US 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이 3개 대회에서 성적이 좋으면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도 출전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시즌 LPGA 투어에 출전하지 않았고 국내 대회에도 3개 대회 출전에 그쳤던 고진영이 다시 미국 대회에 나서기로 한 건 새로운 스윙을 시험해보기 위한 마음이 커서라고 한다.

고진영은 "고치고 있는 스윙을 미국 무대가 아니면 테스트할 기회가 없다고 생각해서 미국에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약 2개월 만에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로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동안은 5~6시간의 집중력을 쓸 기회가 없어서 오늘 6시간 동안 집중하는 게 낯설고 힘들었다. 작년만큼 집중을 못 했다. 대회를 계속하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게 경기력의 차이가 될 것"이라고 돌아봤다.

또 그린 스피드가 엄청 빨랐다며 "11개월 만에 이런 그린 스피드가 처음이라 적응이 힘들었다. 지금 이 스피드는 미국과 견줘도 나쁘지 않을 정도"라고 밝혔다.

고진영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몸집을 키워 장타를 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처럼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흥미로운 질문도 받았다.

고진영은 "딜레마다. 골프를 위해 디섐보처럼 근육량을 늘리고 몸을 키워서 골프가 잘된다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며 웃었다.

이어 "적정한 선에서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을 줄이면 여성 골퍼에게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남자 선수야 코스 길이가 길어서 디섐보 같은 방법이 유리하지만 여자 선수에게 꼭 필요할까 생각도 한다. 하지만 골프에 도움이 된다면 디섐보처럼 늘릴 순 있다"라고 밝혔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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