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에 일어나 막냇동생 테니스 경기 보는 코르다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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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에 일어나 막냇동생 테니스 경기 보는 코르다 자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10.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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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다 남매
코르다 남매

제시카(28)·넬리 코르다(22) 자매가 6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 출전한 막냇동생 서배스천 코르다(20)를 응원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 출전한 넬리는 공동 30위(4언더파 138타), 제시카는 공동 36위(3언더파 139타)에 자리했다.

성적은 그저 그렇지만 이들은 미소를 거둘 수 없었다. 막냇동생 서배스천(2000년생)이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서배스천은 그랜드슬램 대회 16강에 진출한 첫 번째 2000년대생 선수가 됐다.

첫째 누나 제시카는 "수요일에 뉴저지 시간으로 오전 5시에 동생의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넬리와 나는 연습 라운드 시간을 오후로 바꿨다. 동생의 경기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낮에 여기저기서 낮잠을 잔다. 동생을 지켜보는 게 정말 자랑스럽고 계속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와 파리는 6시간의 시차가 난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포츠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코 출신의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는 메이저 대회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였다. 엄마 리자이나 역시 테니스 스타로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체코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이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었고 딸들인 제시카, 넬리 코르다는 아버지의 취미인 골프를 시작했다. 둘째 딸 넬리는 LPGA 투어 3승, 현재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고, 맏딸 제시카는 LPGA 통산 5승을 기록 중이다.

막내아들 서배스천은 부모의 길을 따랐다. 2018년 1월 주니어 호주 오픈에서 우승했고 예선을 거쳐 프랑스 오픈에 입성했다. 현재 세계 랭킹 213위. 세계 최고의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16강전을 벌인다.

서배스천은 "고양이의 이름을 라파로 지을 정도로 나달을 좋아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넬리는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세비(누나들에게 불리는 서배스천의 애칭)의 경기가 끝났다. 골프장으로 가는 내내 심박 수가 너무 높아졌다"며 "동생은 지난 몇 달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마침내 다음 라운드에서 동생의 우상인 나달과 경기한다. 정말 멋진 경기가 될 것"이라며 동생의 활약을 응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에도 자세히 실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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