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시즌 첫 메이저 단독 4위…무명 포포프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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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LPGA 시즌 첫 메이저 단독 4위…무명 포포프 첫 우승
  • 주미희
  • 승인 2020.08.2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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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박인비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 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304위의 무명 소피아 포포프(27, 독일)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단독 4위로 LPGA 투어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첫날 경기가 꽤 실망스러웠고 2라운드부터는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남편이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캐디 백을 멨는데 톱 텐에 오른 건 정말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통산 20승을 기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이후 6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했다.

남편 남기협 코치를 캐디로 대동한 박인비는 1라운드에선 몸이 덜 풀린 듯 6오버파 공동 88위로 부진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강풍이 몰아닥친 가운데 2언더파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하며 공동 17위로 점프했다.

3라운드가 아쉬웠다. 바람이 잦아들었고 박인비도 8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순항했지만 9번홀(파4)에서 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범한 뒤 흐름을 잃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순위가 공동 13위로 소폭 상승한 것에 만족했다.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고 출발했지만 2번홀(파4)에서 바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5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뒤에 가깝게 붙여 버디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6번홀(파5) 버디에 7번홀(파4) 1.5m 버디, 8번홀(파3) 4m 버디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톱 텐 안으로 들어섰다.

12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2m 파 퍼트마저 놓쳐 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13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잡아냈고, 15번홀(파4)에선 샷을 연이어 러프에 빠트렸지만 5.5m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박인비는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뒤쪽으로 보낸 뒤 다시 4m 버디를 낚는 등 좋은 퍼팅감을 선보였다.

이로써 박인비는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세 번째 톱 5를 기록했다. 앞서 우승 한 번, 공동 2위 한 번, 컷 탈락 두 번을 작성했다.

소피아 포포프
소피아 포포프

우승은 세계 랭킹 304위의 무명의 포포프가 차지했다. 포포프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 포포프는 챔피언 퍼트를 남겨놓고 눈물을 흘렸다.

LPGA 투어에서 벌어들인 통산 상금이 10만8051 달러(약 1억2000만원)에 불과한데, 이번 우승으로 6배가 넘는 상금 67만5000 달러(약 8억원)를 받는다.

2015년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했으나 2019시즌 종료 후 시드를 잃었다. 이번 대회가 올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였는데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풀 시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포포프는 독일 출신으론 처음으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통산 2승의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는 포포프를 맹추격했지만 단독 2위(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고, 이민지(호주)가 3위(3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R&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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