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의 여름 휴양지, 후아힌 [Travel: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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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의 여름 휴양지, 후아힌 [Travel:1309]
  • 김기찬
  • 승인 2013.09.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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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왕실의 여름 휴양지, 후아힌 [Travel:1309]

사진 태국정부관광청 제공

 


해외 투어를 정말 잘 즐기는 방법은 ‘현지 사람’이 찾고, 그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음식을 체험하는 것이다. 태국인이 더운 여름을 ‘조용히’ 나고 싶을 때 찾는 곳이 바로 후아힌 Huahin이다. 왕실의 여름 휴양지이기도 한 후아힌은 조용하게, 늦은 휴가를 보내기에 맞춤하다. 글_노수성  

제주도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관광객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은 피하기 마련이다. 블로그를 검색하고, 제주 출신의 도움으로 ‘현지인’이 이용하는 숨은 숙소나 음식점을 소개받는다. 제주 돼지나, 활어, 또 해물뚝배기의 맛이 뭐 그리 다르겠냐고 하겠지만, 바가지 쓰지 않고, 신선하고도 착한 식재료를 쓴 음식을 먹었을 때의 만족은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마우스 품을 팔고, ‘뭐 그리 특별하지 않은 곳이지만’이라는 지인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태국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21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후아힌은 태국인이 여름 휴양지로 찾는 곳이다. 1920년 말 라마 7세가 여름 궁전인 ‘끌라이깡원  Klai Kangwon’을 지으면서 휴양지로 개발됐고, 우리 일행이 머물던 8월 초순, 태국 국왕도 이곳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  후아인을 포함한 차암 지역은 태국의 다른 휴양지와 달리 조용하고, 한적하다고 할 수 있다. 규모가 작기도 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좀 뒤늦게 시작된 것도 한몫 한 것 같다. 좋은 해변을 가지고 있지만, 요란한 제트 스키의 소음보다는 자연인처럼 편안하게 휴식하는 광경이 더 자주 목격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 팜힐스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 야경.

 

 

 

 

 

 



▲야자와 호수가 해저드 역할을 하는 팜힐의 2~4번 홀 풍경.

 

 

 

 

 

 



▲팜힐은 수영장도 가지고 있다.

 

 

충분한 휴식과 여유가 묻어난다 개발은 덜 됐지만, 여행객을 맞는 시설과 서비스 수준은 높다. 일본 왕실의 여름 휴양지인 가루이자와가 빽빽한 수림의 자연과 럭셔리한 별장, 조용한 여행객으로 대변되는 것과 같다. 특히 후아힌은 장기 투숙을 위해 유러피언이 즐겨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거리나 음식점이 아시아인이 넘쳐나는 일반 휴양지의 분위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깃발을 따라 무리지어 움직이는 행렬도, 주변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시끌벅적한 웃음도, 호객의 함성도, 흥정을 위한 고함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대신 손을, 어깨를 다정하게 잡은 연인의 산책, 덩치 큰 개를 끌고 가는 노 부부의 가벼운 발걸음과 미소, 여유를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다. 그들의 얼굴에는 충분한 휴식과 여유가 묻어난다. 이 지역에 확실하게 ‘동화’된 느낌이다. 꽉찬 스케줄과 관광지 구석구석 누비는 것에 익숙한 여행객이라면 허전하고 불만이겠지만, 이곳에서 며칠만 지낸다면, 느림과 조용함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후아힌이 상대방의 프라이버시를 얼마나 해치지 않으려는지, 이런 에티켓이 몸에 익은 여행객이 얼마나 많은지는 식당에 들러보면 알 수 있다. 후아힌 선착장 주변에 몰려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은 바다 위에 목조 가건물을 지어놓아 풍광도 좋고,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저녁이면 늘 좌석이 꽉 찬다. 그런데 밥을 먹다 고개를 돌려봐야 테이블이 꽉 찼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가족 단위, 어린아이를 데려온 그룹도 있고, 서로 즐겁게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하는 데도, 다른 테이블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이건 ‘후아힌’이라는 지역이 자생적으로 만든, 아니면 이곳을 선택한 여행객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룰이나 에티켓일 수 있다.

 

 

 

 

 

 

 



부띠크 호텔, 그리고 기하학적인 구조물의 스파

 

◀하얏트호텔에 자리한 바라이 스파. 럭셔리하고도 신비스런 건물과 극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호텔도 좀 달랐다. 우리가 묵은 마라케시 Marrakesh 후아힌호텔은 모로코풍의 부띠크 스타일이었다. 정적인 도시임을 감안해서인지 강렬한 컬러의 벽과 바닥, 소품으로 인테리어 했고, 샤워실에서 욕조를 빼내 베란다 한쪽에 자쿠지를 만들기도 했으며, 오픈 세면대를 구성하는 등 좀 다른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 해변과 마주하고 있는 수영장, 그리고 호텔 리셉션 입구도 그곳에 놓은 소파도 ‘이국 異國 속의 이국’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파도 휴식을 위한 좋은 도구다. 하얏트호텔에 자리한 바라이 Barai 스파는 웅장하고도 미로같은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건축물 곳곳에 뚫어놓은 무늬에 빛과 어둠이 통과하고 반사하면서 만들어내는 기하학적인 무늬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개인 욕실과 풀 등을 갖춘 고급 마사지 룸을 가지고 있고, 개인의 취항에 따른 오일과 음악을 선택할 수 있다(마사지는 60분에 약 8만8000원부터). 골프장 수준도 상당히 높다. 후아힌은 2012년 <골프 다이제스트> 의 태국 베스트 코스 순위에서 1위,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서 98위에 올라있는 블랙마운틴 Black Mountain을 가지고 있다. 골퍼라면, 이 한 곳에서의 라운드만으로도 후아힌을 찾을 이유가 된다. 그동안 태국은 타이 Thai(방콕), 블루캐년 Blue Canyon(푸켓)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지만, 이제는 아마타스프링 Amata Spring(촌부리)이나 블랙마운틴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후아힌은 블랙마운틴 이외에도 엄격한 회원제를 유지하는 반얀 Banyan골프클럽, 잭 니클러스가 설계한 난이도 높은 코스인 스프링필드로열 Spring Field Royal컨트리클럽, 시사이드이자  군 軍 골프장인 로열타이아미스포츠센터 Royal Thai Army Sports Center,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페어웨이와 그린의 수준을 높인 마제스틱크리크 Majestic Creek 골프코스&리조트, 야자수와 호수로 풍광이 뛰어난 팜힐스 Palm Hills골프클럽 등도 가지고 있다. 이중 반얀은 페어웨이과 그린의 관리, 스프링필드는 코스 난이도에서 다른 곳과 차별된다.

 

 

 

 

 

 



▲시원한 뷰와 페어웨이, 그린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반얀골프클럽 15번 홀.

 

 

 

 

 



▲고급스러운 반얀의 테라스 레스토랑.

 

 

 

 

 

 



▲부띠크 스타일의 마라케시후아힌호텔. 모로코 스타일이 콘셉트다

 

 

 

 

 

 



▲ 호텔 리셉션도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해변과 맞닿아 있는 호텔 수영장. 이곳에서 풀 사이드 뷔페를 즐길 수 있다.

 

 

999바트로 즐기는 골프 페스티벌 후아힌에서의 골프는 자유롭다. 혼자 캐디를 동반해 라운드 하거나, 스스로 카트를 끌거나, 골프 카트를 이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전통 카트를 끌고 페어웨이에 진입할 수도 있고, 그늘집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뒷 팀에게 먼저 지나가라고 해도 된다. 캐디 팁은 보통 300바트(약 1만원), 전동카트는 700바트(2만5000원)로 저렴한 편으로 비용 부담도 높지 않다. 대부분의 코스에 레지던스나 호텔, 콘도 등을 갖췄고, 내장객도 많지 않아 짧은 기간동안 실력을 높이는 데 좋은 조건을 갖췄다. 연습장 시설도 풍부하다. 후아힌은 지난달부터 더더욱 골퍼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8월에 시작된 ‘골프 페스티벌’이 9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 페스티벌은 후아힌과 차암 지역 내 9개 골프장 어디든 999바트(약 3만5000원)의 그린피로 라운드를 할 수 있는 이벤트다. 특히 이 페스티벌 기간 중 매주 일요일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토너먼트가 열리기도 한다. 참가비 1500바트(5만2000원)를 내면 승용차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시파인 Sea Pine(9월8일), 사왕리조트 Sawang(15일), 이글밀포드 Eagle Milford(22일), 켕크라첸 Kaeng Krachen(29일), 임페리얼레이크뷰 Imperial Lake View(10월6일)에서 토너먼트가 열린다. 캐디피와 골프장까지의 교통편을 제공하는 패키지도 있다. 참, 잦은 라운드로 지쳤을 때는 코코넛 스무디를 권한다. 그동안 코코넛은 밍밍한 맛 때문에 싫었는데, 이번 취재 때 관광청 직원의 권유로 맛을 본 이후에는 마니아가 됐다. 골까지 시원해질 정도로 시원했고, 맛도 뛰어나니 꼭 맛볼 것을 권한다. 설탕을 좀 많이 넣은 것이 흠이기는 하지만, 수박주스도 괜찮다. 시내에서 편의점에 들렀다면, 코 속을 확실하게 뚫어 제정신이 들게 하는 야돔(야동이 아니다)도 구입할만하다. 태국인에게는 필수품이자 만병통치약이라는데, 졸음운전에는 이만한 게 없다. 코 밑에 ‘쓱’ 바르면 잠이 확 달아난다. 문의 :태국정부골프관광청 02-779-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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