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남편과 72홀 완주한 박인비 “남편에게 ‘극한직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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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남편과 72홀 완주한 박인비 “남편에게 ‘극한직업’이라고…”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8.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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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박인비

[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박인비(3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캐디를 맡은 남편 남기협 코치와 72홀을 완주했다.

박인비는 2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오후 2시 40분 현재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박인비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체력적으로 힘든 한 주였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퍼트가 안 떨어진 게 아쉬웠다. 그래도 4일 연속 언더파를 치고 오랜만에 경기한 것치곤 경기 감각이 살아나고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퍼트, 어프로치를 우려했는데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라인을 잘못 본 경우가 많아서 경기하면서 점점 감을 찾아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뒤 5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호주인 캐디 브래드 비처가 자가 격리, 비자 문제 등으로 입국하지 못하자 남편인 남기협 코치에게 캐디 백을 맡겼다.

박인비(왼쪽)와 남편 남기협 코치(오른쪽)가 공략을 상의하고 있다.
박인비(왼쪽)와 남편 남기협 코치(오른쪽)가 공략을 상의하고 있다.

박인비는 "(남편에게) '극한직업'이라고 했다"며 웃은 뒤 "날씨가 너무 덥고 백도 너무 크고 무겁워서 남편도 힘들어하더라 두 개 이상 경기는 백을 못 메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남기협 코치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다음 주 열리는 이벤트 대회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또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박인비의 캐디를 맡을 예정이다.

박인비는 "그래도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시원하고 한 주 휴식 후 가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 이번 경기하면서 계속 홀이 얼마 남았는지만 셌다. '71홀, 70홀…' 이러면서 경기했다. 오랜만에 하니까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번 주부터 LPGA 투어가 재개했지만 현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지 않아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출전 계획을 쉽게 세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부터 LPGA 대회를 소화할 예정이다.

박인비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공항 다니는 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어떻게 안전하게 다녀야할 것인가 고민해 보려고 한다. 사실 비행기를 끊어놓고도 가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루에도 10번씩은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결정대로 대회를 소화할 계획이고 최대한 안전하게 투어 다닐 수 있도록 준비해보겠다"고 말했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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