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신고한 ‘골프 천재’ 이수민 “이번 우승은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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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신고한 ‘골프 천재’ 이수민 “이번 우승은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7.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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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수민(27)이 혼인 신고한 사실을 밝혔다.

이수민은 19일 충남 태안군의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연장 2차전에서 김민규(19)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9개월 만에 거둔 코리안투어 통산 4승.

이수민은 우승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교제하던 여자친구 최지연 씨와 혼인신고를 했다며 "아내와 4년간 교제했다. 유럽 투어를 뛸 때 잘 안 될 때도 날 다듬어주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줬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수민은 "올해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인 신고를 먼저 했다. 이번 시즌 종료 뒤 입대하는데 군대 가기 전에 확신을 주고 싶었다. 이번 우승은 부인에게 바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코리안투어에서 처음 시도하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의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수민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열어주신 KPGA 구자철 회장님과 솔라고CC 박경재 회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뜻깊은 우승이다. 연장전에서 함께 플레이한 김한별(24), 김민규 선수 모두 다 친한 후배들인데 함께 명승부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티 샷이 잘됐다. 개막전과 지난주 대회에서 퍼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퍼트가 잘 안 맞아서 첫날 경기 끝나고 3~4시간 정도 퍼트 연습을 했는데 2라운드부터 감을 찾기 시작했고 흐름을 타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낚아 연장전에 진출한 이수민은 연장 첫 홀에서 4m, 두 번째 홀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수민은 "퍼트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기회를 잡았을 때 스코어를 더 많이 줄이는 선수가 우승할 것 같았다. 다행히 퍼트가 살아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퍼트감이 살아나니 연장전에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 두 번의 연장전 모두 우승 생각보다는 퍼트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하며 '골프 천재'로 이름을 알렸다. 2015년 프로 신분으로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운 뒤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해 2016년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적응에 실패하고 국내로 유턴했다.

국내로 돌아온 이수민은 지난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 상금왕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올 시즌에도 일찌감치 1승을 거뒀다.

이수민은 "체력 훈련의 효과다. 샷 거리도 많이 늘었고 방향성도 좋아졌다"며 "올 시즌 목표는 다승이다. 우승했다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아직 쇼트게임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KPGA 선수권대회 전까지 2주 휴식기 동안 열심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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