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보디빌더 계보 잇는 ‘필드 위의 실험가’ 디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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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보디빌더 계보 잇는 ‘필드 위의 실험가’ 디섐보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7.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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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
브라이슨 디섐보

지난 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화제는 육중한 근육질의 몸으로 변해 400야드에 육박한 장타를 터뜨린 브라이슨 디섐보(27, 미국)의 우승이었다.

디섐보는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끝난 PGA 투어 로켓 모기지 클래식에서 1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PGA 통산 6승을 거뒀다.

PGA 투어는 "이번 시즌 '필드 위의 과학자'에서 '헐크'로 변신한 디섐보를 보면서 과거 근육 운동을 통한 골프 실력의 향상을 추구했던 프랭크 스트라나한(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타이거 우즈(미국)를 떠올렸고, 오랜 기간 골프 계에서 의견이 분분했던 주제의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소개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근육을 키우는 것이 골프 기량 향상에 중요한 요소인가?'

이러한 생각을 100% 지지하는 디섐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자연스럽게 매일 3회씩 꾸준히 운동하며 시간을 보냈다. 3개월 후, 디섐보는 92kg에서 최대 108kg까지 체중을 증가하며 확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또한 디섐보는 복귀 이후 아주 쉽게 드라이버로 볼을 약 350야드 날린다. 이는 볼 스피드로 환산하면 시속 305~310km다. 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는 약 300이는 일반적인 골퍼들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간주된다. PGA 투어 선수들의 평균 비거리는 약 300야드 정도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찰스 슈와브 챌린지의 마지막 라운드에 디섐보와 한 조로 경기를 치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디섐보가 드라이버를 치는 모습을 보고 캐디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 감탄했다.

최근 열린 RBC 헤리티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디섐보는 공동 8위와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또한 복귀 후 네 개 대회에서 모두 톱 텐에 들며 지난 6일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선수가 디섐보에 대한 칭찬과 놀라움을 아끼지 않았다. 필 미컬슨(미국)은 “이렇게 세게 그리고 멀리 똑바로 치는 모습은 정말 놀랍다”라고 말했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굉장히 특별하다. 그가 거리와 스피드에 특화된 훈련을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웨브 심프슨(미국)은 “디섐보가 저렇게 근육량을 늘리고 스윙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놀랍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확성은 유지되고 있다. 아주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다.

프랭크 스트라나한
프랭크 스트라나한

PGA 투어 관계자들은 디섐보의 모습을 보면 스트라나한이 연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 철저한 자기 관리와 운동으로 유명했다. PGA 투어에 체계적인 운동에 대한 관한 개념이 없었을 때, 그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술과 담배는 절대 하지 않았고, 매일 오전 3시에 일어나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했다. 그는 이러한 생활 습관을 어렸을 때부터 42세로 은퇴한 1962년 까지 계속 유지했다고 한다. 최근 브룩스 켑카(미국)가 개인 운동 장비를 가지고 투어를 다닌다고 해서 화제가 됐지만, 스트라나한은 이미 1940~50년대에 근력 운동 장비를 가지고 투어를 다녔다고 한다.

스트라나한의 꾸준한 관리는 골프 실력에 영향을 미쳤다. 스트라나한은 아마추어로 스트라나한은 PGA 투어에서 4승을 거뒀다. 1955~1964년 프로로 2승 이상을 올렸다. 스트라나한의 친구 아널드 파머(미국)는 그를 '톨레도의 근육맨'이라고 칭했다.

플레이어 역시 근력 운동을 통한 몸 관리와 기량 향상에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스트라나한은 플레이어에게 운동의 도움을 받되 그의 스윙 루틴에는 영향이 없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이두박근과 가슴 근육을 너무 키우면 좋지 않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플레이어는 “선수 시절 초창기에 내가 근육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나를 ‘괴짜’라고 불렀다. 하지만 나는 대회 중에도 나의 운동 루틴을 지켰고 내가 골프에서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위대한 골퍼 5명(진 사라젠,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개리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골프 황제' 우즈도 한때 13kg 근육을 늘린 적이 있다. 2005~2009년에 큰 성공을 거뒀으나 이후에 오랜 기간 허리를 비롯한 여러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다.

디섐보의 미래를 장담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늘어난 근육과 몸무게, 힘을 통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디섐보는 "몸을 만들고 관리하는 긴 시간을 즐겼고, 앞으로도 내가 과연 어디까지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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