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연대별 레슨] ② 1960s 아널드 파머 “스윙의 느낌을 확인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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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의 연대별 레슨] ② 1960s 아널드 파머 “스윙의 느낌을 확인하는 방법”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7.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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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는 195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레전드의 연대별 레슨> ① 벤 호건, ② 아널드 파머, ③ 잭 니클라우스, ④ 톰 왓슨, ⑤ 닉 팔도, ⑥ 타이거 우즈, ⑦ 로리 매킬로이 순으로 시대의 거장들이 털어놓은 더 뛰어난 플레이를 위한 비결을 공개한다. 

누구나 따라 하면 실력이 향상되는 일련의 규칙을 정하는 선수야말로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보자는 조만간 이 게임이 느낌 또는 감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배우게 된다. 초보자는 어떤 것이 정확하다는 느낌을 통해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 샷을 준비할 때 그리고 스윙을 할 때 내가 어떤 느낌을 받는지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것은 라운드를 할 때 일종의 안내서로 활용할 수 있으며 골프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일정 부분은 구력이 있는 골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그립 

그립을 잡기 전에 왼손을 클럽에 댈 때는 손잡이를 가볍게 쥔다. 모든 손가락의 압력이 거의 비슷하지만 그립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치도록 위에 얹은 왼손 엄지는 샤프트를 지그시 누른다. 왼손은 클럽의 왼쪽보다는 위쪽으로 덮어 쥔다. 왼손으로만 클럽을 스윙한다고 생각하면 손등이 타깃을 향하는 상태로 볼을 맞히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오버래핑 그립을 사용하며 힘이 있는 골퍼라면 누구나 그렇게 하라고 조언한다. 왼쪽 엄지가 오른쪽 손바닥의 그루브 안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오른손을 댄다.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이 왼손의 검지 위에 걸쳐진다. 오른손 엄지는 샤프트 위에 놓이되 왼쪽으로 약간 치우친다. 

그립을 쥔 다음에 손을 펼친다면 양쪽 손바닥이 정확하게 마주 보게 될 것이다. 오른쪽 손바닥은 타깃을 향한다. 이렇게 하면 양손이 전체적으로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받는데, 서로 정확하게 마주 본다는 뜻이며, 그 결과 어느 쪽도 다른 쪽에 비해 더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느낌이 든다. 

그립을 쥐고 클럽을 지면에 놓은 다음 아래를 내려다보면 왼손의 첫 번째 관절만 보인다. 모든 손가락의 압력은 거의 동일하되 양손 엄지와 오른손 검지에는 힘이 약간 더 들어간다. 오른손 검지는 스윙을 컨트롤하며 엄지를 포함한 다른 어떤 손가락보다 이 손가락이 샤프트를 누르는 힘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 스탠스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스탠스는 의도한 라인 오브 플라이트에서 오른발을 왼발보다 2~3cm 안으로 당겨서 약간 닫힌 상태로 만든다. 

더욱 견고한 스윙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오른쪽 발꿈치를 바깥쪽으로 조금 틀어준다. 이렇게 하면 의도한 라인 오브 플라이트와 거의 90도가 된다. 오른발 발등에 압박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 톱에서 더욱 꾸준한 느낌이 든다(백스윙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더 자세하게 얘기하겠다). 

드라이버 샷을 할 때는 발을 어깨너비로 벌리지만 어깨와 직각을 이루지는 않는다. 오른쪽 어깨의 끝에서 지면으로 일직선을 그으면 오른쪽 발꿈치 안쪽에 닿을 것이다. 왼쪽 어깨 끝에서 비슷한 선을 그으면 왼쪽 발꿈치 중앙에 가까울 것이다. 

무릎은 어드레스 때 살짝 구부려서 몸을 긴장된 구석 없이 유연하게 유지하고 볼을 강력하게 맞힐 준비를 한다. 오른발보다 왼발에 무게를 살짝 더 싣는다. 팔꿈치는 양쪽 모두 약간 ‘꺾어서’ 팔의 유연한 느낌을 강조한다. 

* 파워의 토대_나처럼 강하게 스윙을 하고 싶다면 다리가 당신의 무게중심 아래에 놓이도록 해야 한다.

▲ 백스윙

스윙을 준비할 때 유념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는 단 한 순간도 동작을 완전히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볼 앞에서 몸이 얼어붙으면 다시 매끄럽게 재시동을 걸기가 어렵다. 

샤프트를 앞으로 밀어주는 포워드 프레스는 이 이론의 핵심이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어드레스 때 체중이 약간 앞에 집중되기 때문에 어쩌면 ‘리버스 프레스’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오른발로 체중을 조금 이동했다가 다시 앞으로 옮긴다. 이렇게 하면 물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스윙을 앞두고 발의 준비를 갖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동작을 하기 전에 나는 클럽을 볼 반대쪽으로 뒤집는 것을 좋아한다. 이러면 클럽의 그립을 더 안정적으로 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윙을 시작할 때 의식적으로 매끄럽게 움직이려고 노력하면서 거의 지면을 훑는 수준으로 클럽 헤드를 낮게 유지한다. 하지만 백스윙을 할 때 손이 클럽 헤드보다 앞서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스윙 초반에는 팔과 어깨, 몸이 일체가 되어 조화롭게 움직이도록 신경을 쓴다. 다시 말해서 백스윙에서 어느 한 부분의 독자적인 움직임 또는 팔뚝의 비틀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 경우에는 백스윙에서 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턱이 위아래로 움직이지 않으면 백스윙은 동일한 스윙 플레인에 머무른다. 그리고 턱이 타깃 반대쪽으로 밀려나지 않으면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 

백스윙을 시작할 때 오른쪽 팔꿈치를 몸에 바짝 붙이면 클럽 헤드의 경로를 항상 안쪽으로 유지할 수 있고 콤팩트한 스윙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백스윙에서 모든 것, 특히 어깨와 히프가 회전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보자는 스윙하는 내내 왼팔을 곧게 유지하는 데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볼 반대쪽으로 자연스럽게 몸을 회전하면 클럽 헤드가 의도한 라인 오브 플라이트 안쪽으로 들어오게 된다. 손목을 느슨하게 유지하면서 어느 특정한 시점에 그걸 꺾으려고 의도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 손목은 아마도 백스윙을 절반쯤 진행했을 때 코킹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초보자는 중간 정도의 손목 코킹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러는 편이 스윙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백스윙 톱에 도달하면 그립이 여전히 안정적인지 확인한다. 바로 여기서 많은 초보자가 스윙을 크게 하려는 욕심에 클럽을 릴리스해버린다. 장담하지만 그건 효과가 없다. 

* 조화로운 움직임_미숙한 골퍼의 눈에는 내 클럽과 몸, 팔이 제각각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일체가 되어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 다운스윙

백스윙 톱에서 볼을 향해 내려가기에 앞서 잠깐 멈춘 것 같은 확실한 느낌을 받는다. 의식적으로 멈춘 것이 아니라 단지 볼을 향해 스윙을 하기 위한 힘을 모으는 순간인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다운스윙을 서둘러서 리듬을 망가뜨리는 유혹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감겼던 왼쪽 근육이 풀려나는 것을 의식한다. 샷의 안쪽 경로를 따라가며 과도한 동작 없이 콤팩트한 스윙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왼팔은 곧게 펴고 오른쪽 팔꿈치는 최대한 빠르게 다시 오른쪽 옆구리 쪽으로 돌아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해야 하는 것은 이 지점에서 오른손이 동작을 장악하는 것이다. 그러면 손목의 코킹을 너무 일찍 풀어서 파워를 허비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걸 막기 위해서 왼손으로 그립을 단단히 유지한다. 

사진(위)을 보면 내가 임팩트 직전까지 손목을 곧게 펴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손목의 코킹을 풀기 위해 어느 특정한 시점까지 의식적으로 기다리지는 않는다. 그러기엔 임팩트 구간에서 동작이 너무 빠르게 이루어진다. 다운스윙 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자연스럽게 코킹이 풀린다. 

상상해보면 임팩트에 접근할 때와 그 순간의 느낌은 손이 볼보다 앞서간다는 것이다. 왼손이 클럽을 이끌지만 샷에 파워를 공급하는 건 오른손이다. 

볼을 맞힐 때는 오른발 안쪽에서 모든 걸 밀어내는 느낌이 든다. 체중은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이동하지만 이것이 적절한 피봇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다운스윙을 하는 내내 머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건 절대적이다. 이건 생각할 필요도 없을 만큼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일정한 머리 위치에서 일정한 스윙, 정상적인 스윙 플레인에서 들리거나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스윙이 나온다. 

* 정확한 타이밍_다운스윙을 할 때는 오른손이 동작을 지나치게 일찍 컨트롤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임팩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 폴로스루

폴로스루를 시작하면 모든 것이 임팩트를 통과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은 것 같다. 오른팔은 임팩트 직후에 곧게 펴지고 왼 손등은 스윙의 힘에 의해 손이 바깥쪽 위를 향하기 전까지 샷이 날아가는 방향을 향한다. 피니시에서 손은 머리 위로 올라가야 한다. 

손목이 꺾이거나 임팩트 직후에 손이 너무 빨리 회전하지 않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파워를 잃게 된다. 클럽 헤드가 최대한 오래 볼을 따라가도록 스윙하려고 노력해보자. 

스윙이 끝나더라도 여전히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은 왼발 바깥쪽에 전부 집중되어야 하며(그곳에 압력이 느껴질 수 있다), 오른발은 발끝으로 서서 피니시를 해야 한다. 나는 늘 이렇게 스윙을 하려고 노력한다. 

* 안정적인 머리_스윙을 하는 내내 머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은 정확한 샷의 핵심이다.

[글_아널드 파머(Arnold Palmer)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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