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내셔널 타이틀 잡은 유소연 “우승 상금 2억5000만원 기부”[한국여자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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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내셔널 타이틀 잡은 유소연 “우승 상금 2억5000만원 기부”[한국여자오픈]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6.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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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30)이 "우승 상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까지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유소연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넉 달 만에, 오랜만에 대회에 나왔는데 우승권이어서 3라운드부터 굉장히 떨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기도했다. 목표했던 상금 전액을 기부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대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유소연은 "좋은 일을 한다는 목표를 가지면 더 집중해 경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임에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협회, 방송사, 스폰서 등 여러 관계자가 애쓰고 있다. 코로나19 기금으로 사용되는 곳에 기부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유소연이 이날 우승으로 받는 우승 상금은 2억5000만원이다.

앞서도 유소연은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획득 상금의 절반인 4만5024달러(약 5445만원)를 호주 산불 피해 구호 기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유소연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중국(2009년)·미국(2011년)·캐나다(2014년)·일본(2018)에 이어 5번째 내셔널 타이틀 획득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신지애(32)와 연장 혈투를 벌이다가 패배한 경험이 있는 유소연은 "한국 투어를 뛰면서 가장 아쉬운 대회를 꼽으라면 2008년 한국여자오픈을 꼽아왔다. 그때 했으면 좋았을 걸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큰 의미가 있다. 사람은 확실히 욕심이 많은 동물인 것 같다. 오늘 우승하고 나니까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유소연은 이날 버디 1개, 보기 1개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긴 했지만, 거센 바람과 딱딱한 그린 등의 난도 높은 코스에서 큰 실수 없는 노련함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위기를 맞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의 환상적인 벙커 샷은 유소연의 클래스를 확인케 했다.

유소연은 "3·4라운드에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어서 어려웠지만 미국 메이저 대회에서 꽤 많이 경기해봤기 때문에 그 경험이 도움이 됐다. 처음 LPGA 투어에 갔을 때 난 똑바로 밖에 못 치고 어프로치 스킬도 별로 없었다. 상황에 맞춘 여러 옵션이 없는 게 아쉬웠다. 미국 투어를 하면서 여러 기술 샷을 연마했고, 그 기술이 내셔널 타이틀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힘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 연장 선상이 18번홀이다. 핀까지 180야드, 심한 앞바람이 부는 상황이었다.

유소연은 "나에겐 4번 하이브리드로 세게 드로샷을 치는 것, 5번 우드로 하이컷을 쳐서 스핀을 잘 주는 것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먼저 친) 김효주 선수가 잘못 맞은 것 같지 않았는데 샷이 짧았다. 그래서 두 번째 옵션인 5번 우드로 쳤는데 가장 나오지 말아야 할 미스가 나왔다. 그린, 핀 사이에 공간이 별로 없고 내리막 라인이었다. 하지만 워낙 벙커 샷 연습하는 걸 좋아하고 다양한 연습을 해서 내가 가진 능력을 믿는 마음 반, 기적을 바라는 마음 반으로 쳤다. 내가 구사하려는 샷이 잘 실현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소연은 "파 퍼팅이 60cm 남았는데 오랜만에 하는 우승이어서 손이 많이 떨렸다. 벙커 샷보다 파 퍼팅이 더 어려웠다"라며 웃었다.

유소연은 2018년 6월 마이어 LPGA 클래식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만 따지자면 2015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이다.

이어 유소연은 우승 경쟁을 펼친 김효주(25)의 경기력도 칭찬했다.

유소연은 "효주가 계속 한국 경기에 출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효주의 경기를 봤다. 원래도 퍼팅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쳐보니 정말 좋았다. 효주가 실수를 안 할 것 같아서 나도 절대 실수하면 안되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또 박인비(32), 신지애 등이 속해 있는 골프 모임 V157에서 "다 해본 거고 할 줄 아는 건데 왜 떠냐, 오늘 경기하고 나면 언제 또 할지 모르니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잘 즐기고 오라고 해줬다. 고맙다"라고도 소개했다.

지난해 우승도 없었고 볼 컨트롤이 안 돼 마음고생 했던 유소연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성공적인 2020년을 보낼 참이다. 마침 오는 29일 만 30세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 유소연은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겠다"라며 미소지었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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