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광저우 AG 단체전 金 출신 이재혁과 호흡 맞춘 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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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광저우 AG 단체전 金 출신 이재혁과 호흡 맞춘 유소연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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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왼쪽)과 유소연(오른쪽)
이재혁(왼쪽)과 유소연(오른쪽)

[청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에 출전한 유소연(30)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출신 이재혁(26)을 캐디로 대동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9년 동안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소연은 한국 대회에 출전하는 횟수가 손에 꼽는다.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해 8차례에 그친다(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제외). 2016~2018년 3년 동안엔 아예 국내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한국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유소연은 고민이 됐다. 전문 캐디를 찾긴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경기를 계속하는 게 아니어서 찾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렇다고 프로 데뷔 후 비전문 캐디를 쓴 적도 거의 없었다.

유소연은 친분 있는 대학 후배 이재혁에게 전문 캐디를 구해주거나 혹은 직접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재혁은 생각 끝에 자신이 백을 메겠다고 했다.

이재혁은 전문 캐디는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2012년 최연소 나이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프로 선수였다. 현재는 갤럭시아 골프 연습장에서 주니어 선수들을 레슨하고 있다.

이재혁
이재혁

유소연은 "(이)재혁이는 대학교 후배(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이고 친분도 있다. 넉 달 만에 경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래 가진 걸 다시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이왕 하는 것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재혁이) 전문 캐디는 아니지만 골프에 대한 이해가 많은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 좋았다. 둘 다 캐디가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서로 도와줘야 하는 게 많았다. 그렇지만 캐디 역할 중 하나가 선수를 즐겁게 해주는 것인데 그런 면에선 전문 캐디 못지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미소지었다.

이재혁은 "내가 (유소연) 누나한테 그렇게 잘하는 것도 없는데 누나가 잘 챙겨준다. 밥도 잘 사준다"라며 웃은 뒤 "전문 캐디가 아니다 보니까 누나에게 방해가 안 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경기력에 도움이 됐다기보단 걸을 때 재밌는 말을 많이 하면서 18홀을 돌았다"라고 말했다.

유소연은 지난 2월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이후 넉 달 만에 대회에 나섰음에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단독 선두 고진영(25)과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주니어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이재혁은 "톱 여자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이참에 누나 캐디를 하면서 잘 치는 여자 프로들은 어느 정도 레벨인지 보고 싶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배우는 자세로 왔다"고 밝혔다.

유소연의 어떤 모습이 인상적이었느냐는 질문엔 "사실 드로, 페이드 샷을 높게 낮게 다 구사하는 여자 프로를 보질 못했다. 누나가 모든 구질을 자유자재로 잘 치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오늘 경기,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실제로 보니 그런 샷이 정말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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