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벨턴,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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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벨턴,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6.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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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에 테네시빅샷을 하루 앞두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을 때 알렉시스 벨턴은 클럽도 없고 옷 가방도 없고 대회가 열리는 킹즈포트까지 갈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같은 날 시메트라투어(미국LPGA 2부투어) 대회에서 컷 탈락을 한 터라 평소답지 않게 조금 우울했다.” 스물여섯 살인 벨턴은 이렇게 말했다. 밤마다 꼬박꼬박 일기를 쓰며 그날 있었던 일과 생각을 기록하는 그는 그날도 쓸 얘기가 많을 것 같았다. 같은 곤경에 처한 골프채널 직원과 함께 렌터카를 얻어 타게 된 그는 새벽 4시에 킹즈포트에 도착했다. 필리스 메티에게서 빌린 드라이버를 들고 전날 밤 입었던 옷차림 그대로 대회에 출전한 그는 8강과 매치플레이를 통과했고 결승전에서 326야드의 드라이버 샷이 작렬해 자신의 은인인 메티를 꺾고 우승했다. 벨턴의 두 번째 WLD(월드롱드라이브) 타이틀이었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멋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필리스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말했다. 

벨턴에게는 언제나 길이 열리는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골프는 순탄치 않았고 성공은 가망이 없어 보였다. 175cm에 날씬하고 유연한 그는 루이지애나주 러스턴에서 고등학교 농구 유망주였다. 그러다가 열여섯 살 때 골프를 처음 접했고 1년 뒤 농구를 그만뒀다. 

“농구 전액 장학금 제안을 모조리 거절하고 골프에 집중하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말했다. “골프를 아주 잘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골프를 하면서 원대한 꿈을 품었다.” 벨턴은 텍사스웨슬리언대학에서 골프 팀 테스트를 받았고 1년 후 골프 장학금을 받았으며 3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신문방송학 학위도 취득했다. 

벨턴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기타 연주를 즐기고 새우 요리는 요리에 자부심이 강한 루이지애나 사람들도 인정할 정도다. 하지만 독자적인 취향을 고수하며 부드러운 선율의 음악을 선호한다(“거친 사운드의 음악을 들으면 화가 난다”). 골프에서도 그는 가슴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왔다. 2017년에 프로로 전향한 후 미국과 호주의 소규모 대회에서 어느 정도 성공도 경험했지만 2018년 미국LPGA Q(퀄리파잉)스쿨에서 떨어지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2500달러의 참가비를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었다.” 그는 말했다. 타고난 장타력을 지닌 그는 충동적으로 2017년 WLD챔피언십에 참가했다가 348야드의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으로 트로이 멀린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약간의 상금과 자신이 일반적인 길이의 드라이버를 사용했을 뿐이라는 사실에 고무된 벨턴은 더 긴 클럽을 구비한 후 두 번째로 참가한 2018년 클래시인더캐니언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런 다음 교습가인 브래드 펄린에게 본격적인 레슨을 받으면서 클래식하고 리듬감 넘치는 스윙을 더 다듬었다. 최근 출전한 일곱 번의 대회에서 벨턴이 8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단 한 번뿐이다.

장타에 흠뻑 빠져 있기는 하지만 벨턴은 여전히 LPGA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장타의 아드레날린이 항상 실질적인 골프 실력으로 발휘되는 건 아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느닷없이 9번 아이언으로 180야드를 날리면서 타깃을 30야드나 지나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LPGA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내 꿈은 열여섯 살 때 이후로 변하지 않았다.” 

알렉시스의 장타 비결

“백스윙에서 클럽의 그립과 몸 간격을 최대한 넓게 벌린다. 두 팔을 쭉 뻗고 백스윙 중간쯤에 오른쪽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접힐 때까지 곧게 편다. 톱에서는 천천히 다운스윙을 시작하며 강력하게 볼을 맞힌다.” 

글_가이 요콤(Guy Yocom) / 정리_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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