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보르크마이어, 독일 엔지니어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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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보르크마이어, 독일 엔지니어링의 힘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6.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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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보르크마이어는 미국에서 장타자로서 명성을 얻으려는 이유가 유러피언롱드라이브게임을 홍보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그 시리즈는 실제로 그가 파트너 한 명과 지분을 공동 소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성이 그리 요원해 보이지는 않는다. 스물여덟 살인 보르크마이어는 상냥한 인상에 털이 덥수룩한 독일인이며(유럽 장타 선수들 사이에서 그는 ‘털보’로 통한다)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2019년 ROC시티럼블에서 카일 버크셔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다른 두 번의 WLD(월드롱드라이브) 대회에서는 8강까지 진출했다. 그에 앞서 2018년에는 지금은 폐지된 유러피언롱드라이버스투어의 벨기에, 러시아 그리고 이탈리아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무명에 가까운 존재지만 그의 막강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두 번 정도 있었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그는 436야드의 놀라운 파괴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장타자의 기준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이었다. 또 다른 기록은 더 의미심장하다. 2019년 3월에 웨스트팜비치 실내 연습장에서 보르크마이어는 시속 373.2km의 볼 스피드를 기록했다. 트랙맨의 비공식(현재로서는) 최고 기록이다. 193cm에 108kg의 체구인 보르크마이어는(몇 년 전까지 그는 독일 바이에른주의 프로 농구 팀에서 스몰 포워드로 활약했다) 타고난 운동 실력을 갖췄다. 그리고 코치인 리 콕스의 지도하에 기술을 계속해서 연마하고 있다. 콕스는 조 밀러가 두 번의 WLD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준 비거리 전문가다. 

보르크마이어가 포맷에 적응하느라 고전하지 않았다면 미국 무대에서 더 일찍 두각을 나타냈을지도 모른다. 전형적인 WLD 대회에서는 여덟 번씩 한 세트를 열네 번 시도하고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사람이 매치플레이에 진출한다. “유럽에서는 크게 한 방을 날리는 쪽에 더 가깝다.” 보르크마이어는 말했다. “일관성을 따지는 게 아니라 샷을 할 때마다 온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아직도 미국 방식에 적응하는 중이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는 문화 충격도 상당했다. “미국에서는 모든 게 초대형이다.” 그는 말했다. “월마트 같은 대형 매장이 너무 놀라웠다. 독일에는 그런 게 전혀 없다. 패스트푸드 가게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많다. 그리고 몇몇 도시는 너무 덥다. 심지어 운전에도 적응이 필요했다. 아우토반에서 시속 257km로 달렸다. 그때가 여기보다 더 안전한 느낌이었다. 오른쪽으로 차를 추월하는 것에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어려서 TV로 시청한 2005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하는 걸 보면서 꿈을 키운 보르크마이어는 탄탄한 기술을 갖췄고 열네 살 때 핸디캡 3이 됐다. 스윙도 괴짜보다 클래식에 가깝지만 백스윙에서 몸을 완전히 세워 쭉 폈다가 내려오면서 다시 낮춘다. 임팩트 구간에서 업 스윙을 하며 빠른 속도로 인-아웃 경로를 따라가고 파워 넘치는 드로 샷을 구사한다. 

“내가 미국에서 우승할 수 있다면 유럽에서 이 대회의 규모를 키우고 독일 골프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게 목표다.” 그는 그런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이히 칸 니히트 샤이터른.” 그건 독일어로 ‘나는 실패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마르틴의 장타 비결

“온 힘을 다해 스윙하고 싶다면 스윙하는 동안 발이 약간의 ‘춤’을 추도록 내버려둘 의지가 있어야 한다. 백스윙에서 왼쪽 발꿈치를 들고 임팩트 구간에서 발끝으로 서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글_가이 요콤(Guy Yocom) / 정리_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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