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에 빠진 여자골프, '톱골퍼' 이보미·김하늘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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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에 빠진 여자골프, '톱골퍼' 이보미·김하늘의 생각은…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6.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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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휩쓸고 간 '유현주·안소현 열풍'
유현주(왼쪽)와 안소현.
유현주(왼쪽)와 안소현. 사진=KLPGA 제공

한국 여자 골프가 미모의 선수들에게 흠뻑 빠져 있다. 지난달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국내 개막전 이후 뜨거운 화제를 모은 건 대회 우승자가 아닌 빼어난 외모를 갖춘 선수들이었다. 유현주(26) 신드롬에 이어 안소현(25) 열풍까지. 국내 골프 팬들은 미모의 골프 선수들에게 열광하고 있다.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에서 '힙한 골프 특집'으로 다룬 '당신을 홀릴 선수 12명' 기사에서 KLPGA 투어 홍보 모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현주가 '완판녀'로 꼽혔다. '자기 관리를 잘해서 몸매가 뛰어나고 광고성이 좋다(박현경)', 'SNS 활동이 활발하고 사진도 예쁘게 잘 찍는다(장하나)', '몸매도 좋고 인기가 많아서 특히 골프 의류가 잘 팔릴 것 같다(임희정)', '예쁘고 스타성이 있어 광고 효과가 클 것 같다(박민지)' 등의 이유였다. 자꾸 클릭하게 되고 카메라 렌즈를 줌하게 만드는 골프 선수, 광고 업계에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지난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이 대회는 개막 전부터 유현주와 안소현의 동반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일부 골프 팬들의 눈길은 올해 처음 대회에 나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보다 이들에게 쏠렸다.

대회 우승은 연장 승부 끝에 김세영(27)을 누른 김효주(25)의 차지였다. 4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린 김효주가 대회를 뜨겁게 달궜으나 1·2라운드까지 화제를 몰고 다닌 선수들은 따로 있었다. 유현주와 안소현이 이틀 만에 컷 탈락하자 일부 매체에서는 속보로 전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톱랭커가 아니면 다루지 않았을, 이들의 인기를 반영한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컷 탈락 직후 이들을 향한 시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응원과 비난으로 갈라진 목소리다.

현역 투어 선수들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동갑내기 톱골퍼 이보미(32)와 김하늘(32)에게 물었다. 12일부터 사흘간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S-OIL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하는 두 선수는 '유현주와 안소현 열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김하늘.
김하늘.

김하늘은 "일본 투어에 있어서 KLPGA 투어를 조금 밖에서, 제 3자의 눈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면서 "스타가 없는 KLPGA 투어는 흥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프로 골퍼이자 보여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현주와 안소현을 예를 들며, 김하늘은 "그 선수들이 외모로 부각이 되는 것은 그만큼 노력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그 선수들이 실력이 없어서 대회에 초청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실력으로 시드를 얻어서 출전하는데 나쁘게 보는 것은 대부분 시기와 질투라고 생각한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외모에만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에 대해서도 반론했다. 김하늘은 "그 선수들이 훈련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쉬는 시간을 쪼개서 다른 부분에 시간을 더 들여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정말 높게 산다"면서 "물론 우승을 하면 더 좋겠지만 우승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보미.

이보미도 김하늘의 생각과 결이 같았다.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이보미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있으면 보고 싶고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어떤 투어든 미녀 골퍼를 싫어하는 팬들은 없을 것"이라며 "그 선수들(유현주와 안소현)이 지금도 실력이 있지만 더 잘하면 KLPGA도 더 흥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보미는 개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프로 선수는 실력뿐 아니라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우승으로 보여주는 실력 있는 선수가 당연히 있는 것처럼 딱 뇌리에 꽃히는 개성 있는 선수도 있어야 투어에 더 많은 볼거리와 갤러리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습할 시간에 외적으로 꾸미는 선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존중하고 존경한다"며 "팬들도 그런 선수를 나쁘게 보지 않고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보미는 "외모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지만 너무 과한 복장에 대한 규제는 필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2017년 '가슴이 깊이 파인 상의나 짧은 치마, 치마나 반바지로 감싸지 않은 레깅스'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의 개성 표현과 여성 권익을 저해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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