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제주도 대회 출격한 최나연, 캐디는 절친 이정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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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제주도 대회 출격한 최나연, 캐디는 절친 이정은5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6.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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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오른쪽)이 티 샷 후 캐디 이정은(왼쪽)에게 클럽을 건네고 있다.
최나연(오른쪽)이 티 샷 후 캐디 이정은(왼쪽)에게 클럽을 건네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9승의 최나연(33)이 절친 이정은5(32)을 캐디로 대동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에 출전했다.

최나연은 4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5오버파 77타로 최하위권에 자리했다.

지난해 11월 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또 한 번 국내 무대를 찾은 최나연이 제주도 대회에 출전한 건 2011년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최나연은 "안 맞은 티 샷 몇 개가 타수로 이어졌고, 퍼트 운이 없었다.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래도 절친 이정은이 캐디를 맡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정은은 KLPGA 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고,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했다.

최나연은 "사실 (이)정은이가 캐디를 해준다고 해서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은이가 워낙 이 코스를 잘 안다. 미국에선 플레이할 때 캐디에 의존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제주도는 착시도 있고 더블 브레이크도 많아서 오늘은 거의 정은이에게 의존했다. 정은이가 참 열일했다"고 치켜세웠다.

동갑내기 절친이지만 LPGA 투어 경력으로 따지면 최나연이 한참 선배다. 이정은은 "미국에 갔을 때 나연이가 (라스베이거스) 집을 제공해줬다. 처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플레이에 대해선 "내가 대신 치고 싶었다"며 웃은 뒤 "캐디 입장에서 조금 쉽게 얘기하는 거 같아 나연이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도 생각했는데, 최대한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와중에도 "잘했다, 괜찮다, 오늘 끝나고 집에 가서 기도 좀 하자"는 이야기로 분위기를 풀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컷 탈락 위기에 놓인 최나연은 "2라운드는 신나게 쳐 볼 생각이다. 사실 출전 계획이 없다가 나온 거라 연습을 꾸준히 못 해서 몸이 잘 안 움직이더라. 정은이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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