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지우드 형제의 힙한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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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우드 형제의 힙한 변신은 무죄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6.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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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건강에 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도 없을 듯하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거린다. 이제 휴식의 질을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힐링의 시작이며 힙한 라이프를 즐기는 기본이 됐다. 기존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린 힙 플레이스가 있다. 

세이지우드컨트리클럽홍천

세이지우드컨트리클럽홍천은 강원도 홍천에 있는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이 지난해 5월 말 리조트 세이지우드를 열며 럭셔리 복합 레저 시설로 탈바꿈해 붙인 이름이다. 더는 블루마운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사실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 자체도 생소하거나 아직 가보지 않은 골퍼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골프장은 2013년 개장한 10년이 채 안 된 코스 중 하나이기 때문. 하지만 골프를 좀 한다는 골퍼 사이에서 이 골프장에 가보지 않았다고 하면 간첩 취급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는 세이지우드홍천으로 기억하자.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2019~2020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중 한 곳인 이 골프장은 미래에셋이 투자한 27홀 퍼블릭 골프장으로 코스 설계는 잭 니클라우스가 했다. 지역에 따라 서울에서 1~2시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이며 해발 765m에 조성되어 청정 라운드가 가능하다. 산소량이 가장 많은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일단 코스에 들어가면 독립된 각각의 홀이 인상적이며 한 폭의 수채화 안으로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맑은 공기와 함께 따뜻한 햇볕 그리고 다양한 수목의 기운이 온몸을 감싸며 지친 마음을 위로한다. 

골프장이 처음 지어질 때부터 인공적인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이런 골프장의 특성은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아름다움이 배가된다는 점이다. 자연스러움이라는 무기가 더욱 강력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으로 비교해볼 때 이 골프장은 청소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만큼 성장하는 에너지가 가득한 코스다. 코스를 거닐 때 잠깐 서서 눈을 감고 그 기운을 느껴보길 바란다. 잔잔히 불어오는 바람이 더해지면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드림과 비전 그리고 챌린지 코스에는 여덟 곳에 만들어진 호수와 92개 벙커가 골퍼의 눈을 현혹한다. 보상과 처벌이 확실한 어렵지만 재미난 코스다. 페어웨이는 켄터키 블루그래스, 러프는 페스큐로 조성되어 있다. 

세이즈우드컨트리클럽홍천은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해발이 낮은 여타 코스보다 거리가 더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적어도 한 클럽 이상 짧게 잡는 것이 좋다. 또 그린 주변 경사를 최대한 활용해 핀을 공략하는 것이 스코어를 줄이는 전략 중 하나다. 

세이지우드홍천은 ‘완벽한 휴식을 위한 공간’을 지향한다. 다양한 크기의 고급 리조트와 실내외 수영장, 피트니스와 스파,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북 카페 등은 세이지우드만의 특별한 서비스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골퍼에게는 특별한 코스에서 도전적인 라운드를, 힐링이 필요한 사람에겐 자연 속에서 책 한 권 읽으며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아이에게는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뛰노는 즐거운 추억을 제공한다. 아주 힙한 골프장을 찾는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 없다. 

세이지우드컨트리클럽여수경도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서 골프를 즐기는 여수 경도의 명성은 이미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라운드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기회만 닿는다면 언제든 뛰어갈 것이라 마음먹고 있는 골퍼가 많을 것이다. 여수 경도에 있는 골프장은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힐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

이곳 역시 앞으로는 세이지우드컨트리클럽여수경도라고 불러야 한다. 한려수도의 남해로 둘러싸인 섬에 있는 골프장으로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상쾌함이 일품이다. 어느 홀에서나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링크스 코스로 동양의 페블비치라고도 불린다. 

여수 대경도 대합실에서 배에 차를 싣고 5분이면 건너편 섬에 도착한다. 까칠한(?)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4인 기준 왕복 선적료는 1만1000원이고 섬에서 나올 때 별도의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3월부터 12월까지 플레이하기 온화한 기후를 보이며 아름다운 남해를 배경으로 자리한 코스와 리조트는 힐링을 위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주중 여성 골퍼의 비율이 65%(주말은 30% 정도)에 달할 정도로 뷰가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두 번의 라운드, 석식과 조식을 포함한 숙박까지 주중 36만원, 주말 45만원(성수기 기준)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3월에는 하루 평균 30개 팀에 불과했지만 4월 들어 그 수는 150개 팀까지 치솟았다. 켄터키 블루그래스로 조성된 페어웨이와 벤트그래스의 그린 상태는 여느 때보다 최상이다. 그늘집은 스타트만 운영하고 코스 안의 그늘집은 무인으로 운영된다. 

아직 전남개발공사 소유인 리조트는 전자레인지와 인덕션이 있어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 침대가 없는 온돌형 리조트이지만 바닷바람에 굳어진 몸을 녹이기엔 제격이다. 골프장 관계자는 “향후 기존 클럽하우스를 허물고 다시 설계할 예정이며 코스 일부의 리모델링도 추진 중이다”라고 말했다. 

세이지우드컨트리클럽여수경도는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분위기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바다를 넘나드는 경관 변화가 뚜렷한 돌산도 코스를 비롯해 남해의 시원한 바람과 지형 변화가 심한 금오도 코스 그리고 완만한 구릉과 다도해를 배경으로 정확한 거리를 요구하는 오동도 코스 등 27홀로 이뤄져 있다.  

이 골프장의 시그너처 홀은 금오도 코스의 4~5번홀이다. 그 어떤 해외 골프장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절경을 자랑한다. 7번홀까지 왼쪽에 바다를 끼고 플레이할 수 있다. 8번홀 왼쪽으로 150가구 정도 사는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가끔 볼을 줍기 위해 코스를 어슬렁거리는 마을 주민을 피해 페어웨이를 잘 공략해야만 한다. 

조식으로 제공되는 여수 돌문어와 톳으로 만든 건강식 여수 돌문어 죽과 완도산 파래김과 섬진강 재첩을 사용해 황태 육수로 함께 끓인 섬진강 재첩 파래김국은 쓰린 속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단품 메뉴로 벌교 짱뚱어를 무청 시래기와 얼갈이를 넣고 진한 사골 육수와 함께 푹 고아 조리한 자양 강장 음식인 보양 짱뚱어탕과 국내산 전복과 비타민과 알긴산 성분이 풍부한 매생이로 조리해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인 전복 매생이탕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바뀐 이름만큼이나 많은 것이 변화했고 앞으로도 변할 예정이니 세이지우드홍천과 여수경도는 늘 플레이 리스트에 올려놓고 주목하길 바란다. 플레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막심인 아주 힙한 곳이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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