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불 지르러 나왔다” vs 문경준 “옆집 불 끄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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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불 지르러 나왔다” vs 문경준 “옆집 불 끄러 왔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6.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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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경준, 이수민, 함정우, 박상현
왼쪽부터 문경준, 이수민, 함정우, 박상현

[용인=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스킨스 게임에 나서는 박상현(37)과 문경준(38)이 유쾌한 신경전을 펼쳤다.

박상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의 플라자CC 용인에서 열린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같은 팀인) 함정우(26)와 빨간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나온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불 지르러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수민(27)과 검은색 상의와 흰색 바지를 맞춰 입은 문경준은 "옆집이 지른 불을 끄러 나왔다"고 맞대응했다.

선수들은 유쾌한 신경전 뒤, 어렵사리 열린 대회에 대해 감사함도 나타냈다.

이들은 "지금 남자 대회가 없는데 이렇게 좋은 이벤트 경기를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최대한 스킨을 많이 따서 좋은 곳에 기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회를 개최해준 하나금융그룹, 제네시스, KPGA에 감사하다. 재밌게 열심히 쳐보겠다"고 입을 모았다.

훈훈함 뒤에는 강한 승리욕으로 서로를 자극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상금왕의 주인공 이수민은 "2019년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잘 친 두 명(문경준·이수민 같은 팀)이라서 자신감이 있다. 박상현 프로님 빼고 함정우 선수와 세 명이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함정우 선수가 한 스킨도 못 땄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함정우는 "작년에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경쟁을 하다가 (문)경준이 형, 수민이 형에게 다 뺏겼다. 연습 라운드 스킨도 다 뺏겼다. 다 이겨버리고 싶다"고 응수했다.

이어 함정우는 "이수민 선수는 군대에 아직 안 갔다. 계속 그 공격을 하면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이수민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들은 스킨스 게임에 앞서 마스크 2500장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이날 스킨스 게임도 자선 경기로 진행된다. 홀마다 일정 상금이 걸려 있고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속한 팀이 상금을 획득해, 팀별로 획득한 상금은 해당 팀 선수의 이름으로 지정된 기부처에 전액 기부된다. 문경준·이수민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박상현·함정우는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지부에 전달한다.

1번홀부터 6번홀까지는 홀 당 200만원, 7~12번홀은 홀 당 400만원, 13~17번홀은 800만원, 18번홀엔 무려 2000만원이 걸려 있다. 롱기스트 홀(9번홀)과 니어리스트 홀(16번홀)엔 각 200만원이 주어진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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