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절친' 최민경 "세계 톱랭커 캐디 맡고 영감 얻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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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절친' 최민경 "세계 톱랭커 캐디 맡고 영감 얻었죠"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5.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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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게 한 방이야."

'남달라' 박성현(27)이 지난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이벤트 경기 17번홀에서 2600만원짜리 역전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캐디에게 남긴 한 마디다. 당시 박성현의 캐디를 맡은 주인공이 바로 절친한 친구 최민경(27)이다. 

최민경은 10세 때 서울시협회장배에서 박성현과 인연을 맺은 뒤 동갑내기 친구가 됐다. 밝은 성격의 최민경이 내성적인 박성현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 가까운 친구가 됐다고. 성격의 최민경은 박성현이 고진영과 1 대 1 스킨스게임 캐디 부탁을 할 정도로 막연한 사이다. 이후 박성현은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세계 톱랭커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최민경은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이후 10년째 아직 우승이 없다. 투어 최고 성적은 2018년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준우승. 

최민경은 28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그는 오후 조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7언더파 단독 선두 이소영(23)에 2타 차 공동 2위권으로 출발했다. 

이날 최민경은 3~7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후반 11,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이후 안정적인 샷으로 파 행진을 벌인 뒤 깔끔하게 첫날을 마감했다. 

미디어센터 인터뷰가 처음이라 수줍게 들어선 최민경은 "하루 전 공식 연습라운드에서는 팃 샷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티 샷이 괜찮아 남은 사흘간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민경은 올해부터 목표를 크게 잡기로 결심했다. 모든 대회 목표는 우승. 그는 "그동안 컷 통과를 목표로 잡은 적이 많았는데 낮은 목표에 맞춰 경기를 하는 나를 발견했다"며 "우승으로 목표를 잡으니까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경이 목표를 우승으로 잡은 것은 부쩍 늘어난 자신감 때문이다. 친구 박성현에게 영감을 얻었고 5년간 함께 한 김성윤(38) 코치도 큰 힘이 됐다. 

최근 박성현 캐디로 호흡을 맞췄던 최민경은 "함께 라운드를 한 적은 많지만 대회에서 함께 플레이를 한 적은 없었다"면서 "세계 톱 플레이어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니까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성현이가 샷을 하기 전에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자신 있게 치는 모습을 봤다"라며 "나도 자신 있고 과감하게 치자는 영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성윤 코치의 지도와 조언도 한 몫 했다. 김 코치는 최민경에게 멘탈보다 실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최민경은 아이언 샷 정확도와 어프로치 샷 등 기술적인 보완에 집중했다. 최민경은 "김 코치님이 실수를 할 때마다 냉정하게 잡아주셔서 더 강해진 것 같다"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아직 멀었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올해 동계 훈련부터 '이제 너도 우승을 꿈꿔도 될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제 나 자신만 믿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리더보드를 보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 최민경은 "잘 풀리다가도 안 풀리는 골프는 정말 인생 같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또 친구 박성현의 말처럼 한 방을 터뜨릴 기회를 잡았다. 

[이천=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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