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에 감격 눈물’ 박현경 “작년 동기들 보며 부럽고 속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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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에 감격 눈물’ 박현경 “작년 동기들 보며 부럽고 속상했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5.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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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30억 원)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20)이 "행복하고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17일 경기 양주시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작년에 동기들이 우승해 아주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속상하기도 했다. 루키 우승이 8승이나 됐는데 그중 난 우승을 못 해 아쉬웠다. 올해 첫 대회에서 그 아쉬움을 날려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또 고생한 날들이 한 번에 스쳐 지나가면서 감격의 눈물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27개 대회에 출전해 톱 텐 진입 9차례, 네 번 컷 탈락을 기록했다. 동기 조아연(2승), 임희정(3승)은 다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는 데 반해 박현경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박현경은 "꿈꿔온 순간이 이뤄져서 너무 행복하다. 1라운드 때 엄마 생신이셔서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는데 우승으로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돼서 태어나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작년에 우승하지 못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는 박현경은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부족했고 퍼팅이 안 됐다. (동계 훈련 때) 비거리를 늘리고 퍼팅 성공률을 높이는 훈련을 중점으로 했다. 이시우 코치님한테 스윙 교정을 받았고, (고)진영, (이)보미 언니와 함께 훈련한 게 많이 도움 됐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심리적인 변화가 가장 컸다며, "진영이 언니가 멘탈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어제도 전화 통화를 했는데 우승하려고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네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은 다 하늘에 맡기라'고 했다. 욕심내지 말라는 뜻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현경의 백을 든 아버지 박세수 씨는 투어 프로 출신이다. 박현경이 라이, 바람 계산, 코스 공략 등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의지했다.

박현경은 "다음 우승이 쉬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우승은 참 어렵다. 첫 승을 하기까지 정말 어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남은 대회들은 마음 편하게,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현경은 "올 시즌 시작 전 가장 큰 목표가 첫 우승이었는데 이뤄졌다. 앞으로 2승을 목표로 잡고 경기하겠다. 또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경기를 보며 꼭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팀 경기를 하면서 좋은 경험, 추억을 쌓고 싶었는데 그 기회에 한발 다가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더했다.

첫 우승 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한 질문엔 "어제 친오빠가 지갑을 사달라고 했다. 3등 안에 들면 사주겠다고 약속해서 오빠에게 지갑을 사주겠다. 또 막판 세 홀 정도 남기고 긴장이 됐는데 반려견 드림이와 엄마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긴장을 풀었다. 집에 가서 드림이랑 놀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전 세계 골프 투어에서 가장 먼저 재개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박현경은 "우리나라도,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들다. 앞으로도 다 같이 힘내서 코로나19를 빨리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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