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습격한 '유현주 열풍' 뒤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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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습격한 '유현주 열풍' 뒤 엇갈린 시선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5.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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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올해 세계 최초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필드 위에서는 유현주(26) 열풍이 불었다. 건강미 넘치는 빼어난 외모에 '버디 쇼'까지 펼쳐지자 유현주를 향한 관심은 대회 기간 내내 폭발적이다. 

유현주는 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30위에 올라있다. 대회 첫날 2오버파로 주춤했으나 둘째 날 버디만 6개를 몰아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컷 통과에 성공한 유현주는 무빙데이에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유현주 신드롬'이라는 수식어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유현주는 대회 기간 내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단을 장악했다. 가장 많이 본 골프 뉴스 인기 순위도 유현주 관련 기사로 도배됐다. 그러자 또 갑론을박이다. 운동 선수의 실력과 외모의 관심 척도에 대한 엇갈린 시선이다.  

그동안 유현주는 필드 위에서보다 밖에서 더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빼어난 외모 덕분이다. 건강미 넘치는 외모에 '섹슈얼 어필'을 강조한 브랜드의 골프웨어 광고모델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 골프 선수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가장 활발하기도 하다. 유현주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20만 명에 육박해 현역 투어선수 중에는 가히 압도적이다.  

종목을 막론하고 여성 스포츠 선수에 대한 외모는 늘 관심사로 떠오르곤 한다. 여자 배구와 농구에서도 빼어난 외모의 선수들이 화제를 몰고 다니고 지난해 KLPGA 투어에 도전한 쑤이샹(21)이 '중국 미녀'라는 수식어를 달고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실력까지 겸비하면 그 인기는 폭발적으로 변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30)가 그랬고 '체조 요정' 손연재(26)가 뒤를 이었다. '당구 여신' 차유람(33)도 출중한 미모가 더해져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외모로 먼저 인기를 얻은 뒤 실력이 뒤따르지 못하면 온갖 비난을 감당해야 하는 것도 숙명이다.

이번 대회에서 불고 있는 '유현주 열풍'도 결이 같다. 다만 유현주는 갑자기 툭 튀어 나온 선수는 아니다. 골프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선수다. 유현주는 KLPGA 투어 입회 당시 172cm 신장에서 나오는 탄탄한 신체조건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다만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그는 2011년 KLPGA 투어에 입회했으나 정규투어에서 한 번도 '톱10' 안에 들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2012년 11월 BS금융그룹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 공동 14위에 불과하다. 이후 주로 드림투어(2부)에서 활동하다 2016년과 2017년 정규투어에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일본 무대를 노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시드전에서 35위를 기록해 조건부 시드를 획득해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유현주가 2017년 11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나선 정규투어 무대다. 풀 시드 확보는 하지 못했으나 절반 이상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갖춘 그에게는 소중한 기회의 시즌이다. 이 대회 성적은 '실력보다 외모'라는 자신을 향한 편견에 맞설 수 있는, '외모로 뜬 선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무대다. 스커트 길이보다 핀에 가까이 붙이는 샷이 더 섹시한 법이다. 

유현주는 2016년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한 라운드 6언더파로 개인 베스트 타이기록도 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 대회 최종일 성적이 더 중요해졌다. 그는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임희정(20)과 11타 차이로 벌어져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아직 '톱10' 진입 희망은 충분하다. 7언더파 공동 7위권과 3타 차에 불과하다. 대회 3라운드에서 아쉬웠던 퍼트 감각을 끌어올리면 처음으로 '톱10' 진입도 가능하다. 

특히 이 대회는 코로나 19 여파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려 있고 국내 톱랭커는 물론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 메이저 대회다. 해외파가 출전한 KLPGA 투어 대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이미 여자골프 세계 랭킹 3위인 박성현(27)이 컷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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