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존스가 생각한 꿈의 18홀 리스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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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비 존스가 생각한 꿈의 18홀 리스트 발견
  • 인혜정 기자
  • 승인 2020.05.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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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 페퍼파이크에 자리한 더컨트리클럽에서 ‘전설의 골퍼’ 보비 존스가 작성한 특별한 리스트를 발견했다. 그 리스트는 1936년 보비 존스가 생각하는 꿈의 18홀 코스에 대한 정보였다. 

존스가 생각하는 첫번째 꿈의 코스는 더컨트리클럽의 파4인 15번홀이었다. 코스에 대한 자부심이 큰 어떤 회원이 로커룸 벽에 존스의 리스트를 붙여놓은 것이다. 리스트 출처는 1936년에 발행된 <더 내셔널 골프 리뷰>였고 지금은 폐간된 연감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존스의 글과 함께 리스트가 실려 있었다. 다시 살펴보자니 존스가 어떤 생각과 기준으로 자신의 코스를 구성했는지 새삼 궁금해졌다. 그래서 홀마다 내 의견을 적어봤다. 

① 더컨트리클럽 클리블랜드, 15번홀(파4) 
▶ 존스는 1935년에 로슨 리틀이 2년 연속 US아마추어를 휩쓰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았다. 그때 이 홀이 강한 인상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② 메리언(이스트), 16번홀(파4)
▶ 그가 1930년 US아마추어(그리고 그랜드슬램의 완성)를 메리언의 파4인 11번홀에서 마무리 지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선택이다. 

③ 오거스타내셔널, 6번홀(파3) 
▶ 탁월한 홀이지만 수많은 역사가 깃든 12번홀 대신 이곳을 택할 사람이 또 있을까?

④ 세인트앤드루스(올드), 14번홀(파5) 
▶골퍼들의 이상향. 지옥의 벙커. 존스가 가장 좋아했던 코스의 전략적 걸작 가운데 한 곳. 

⑤ 페블비치, 8번홀(파4) 
▶ 존스는 이곳에서 태평양의 파도 위를 날아가는 세컨드 샷에 마음을 빼앗긴 모양이다. 

⑥ 로열세인트조지스, 5번홀(파4) 
▶ 어떤 코스든 한숨 돌릴 곳, 상대적으로 쉬운 홀이 한두 곳은 필요하다.  

⑦ 오크몬트, 8번홀(파3) 
▶ 1935년에 이곳은 253야드에 ‘불과’했지만 당시의 장비를 생각하면 최소한 지금의 288야드만큼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⑧ 오거스타내셔널, 13번홀(파5) 
▶ 개장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은 코스였지만 존스는 이곳이 곧바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걸 감지했다.  

⑨ 파인밸리, 4번홀(파4)
▶ 파인밸리에서 가장 웅장한 파4홀은 아니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형태가 존스의 코스에 균형을 잡아준다.  

⑩ 로열리버풀, 15번홀(파4) 
▶ 감상적인 이유로 선택한 것이 틀림없다. 호이레이크는 존스가 1930년에 마지막으로 디오픈 우승을 차지했던 곳이다. 

⑪ 내셔널골프링크스, 10번홀(파4) 
▶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군더더기 없는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⑫ 세인트앤드루스(올드), 8번홀(파3)
▶ 대부분의 골퍼라면 파3인 11번홀을 선택할 텐데 존스는 우리가 파악하지 못한 뭔가를 포착한 모양이다.

⑬ 리도, 4번홀(파5) 
▶ 존스는 C.B. 맥도널드의 웅장한 코스(지금은 없어졌지만)에서 이중 페어웨이를 보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지도 모른다.  

⑭ 세인트앤드루스(올드), 13번홀(파4)
▶ 세인트앤드루스에서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손꼽히는 홀이다. 

⑮ 세인트앤드루스(올드), 16번홀(파4)
▶ 존스는 연감에 기고한 글에서 이곳을 “세계에서 400야드에 못 미치는 파4홀 중 최고”로 꼽았다.  

⑯ 사이프러스포인트, 16번홀(파3)
▶ 존스는 1929년에 이 홀에서 플레이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이프러스의 설계가인 앨리스터 매켄지를 고용해 그의 천재성을 오거스타내셔널에 발휘하게 했다.  

⑰ 발투스롤(로어), 18번홀(파5)
▶ 1967년 US오픈에서 잭이 1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세컨드 샷은 이 홀에서 왜 드라마가 속출하는지 잘 보여준다.  

⑱ 오거스타내셔널, 14번홀(파4)
▶ 그린 옆에 벙커가 없고 세인트앤드루스 18번홀에 있는 죄악의 계곡을 연상케 하는 특징을 갖춘 이곳은 누가 봐도 골프의 본고장에 바치는 오마주이다.  

글_짐 낸츠(Jim Nantz)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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