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골프 티 이야기② 티에도 비거리 증가 효과가 있다? [GD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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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골프 티 이야기② 티에도 비거리 증가 효과가 있다? [GD실험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4.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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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장비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티(Tee)다. 카트에 늘 꽂혀 있는 하찮은 소모품이라는 생각은 접어두자. 호기심을 발동해 골프 티의 세계를 엿본다면 당신은 깜짝 놀랄 것이다. 

영국에서 플라스틱 티 금지령이 떨어졌다. 하찮은 골프 티에 대한 호기심의 출발점이다. 골프계의 소소한 논쟁거리 중 하나가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의 성능 차이다.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 테스트 결과는 실망스러웠으나 색다른 티 테스트에서 예상 밖의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인 로열노스데번골프클럽이 올해부터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 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이 골프장의 골프 숍에서는 오직 나무 티만 판매한다. “플라스틱 티는 야생동물에게 위험하다. 특히 새들이 색깔 있는 티를 이곳저곳으로 옮겨놓아 인근 양 떼 목장과 해변 등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로열노스데번골프클럽 이사회가 플라스틱 티 사용 금지를 결정한 이유다. 

플라스틱 티의 사용 금지령은 투어 프로 선수에게는 끔찍한 소식이 아니다. 투어 프로 중에는 플라스틱 티를 사용하는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습관처럼 쓰는 나무 티에 익숙하다.

하지만 영국의 전통 있는 골프장에서 시작된 ‘No 플라스틱’ 캠페인이 확산되면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꽤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내구성을 고려하는 아마추어 골퍼의 플라스틱 티 사용률은 매우 높다. 심지어 카트에 플라스틱 티를 준비하는 골프장도 적지 않다.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의 차이가 기능이 아니라 단지 내구성의 차이라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플라스틱 티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테스트를 시도했다.

▲ Test #1 나무 > 플라스틱?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의 성능 비교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재)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스포츠산업기술센터(KIGOS: Korea Institute Of Golf & Sports)를 찾았다. 엑스넬스코리아의 협조를 받아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를 준비했다.

스윙 로봇을 활용했다. 캘러웨이 에픽 드라이버(샤프트 강도 6S)를 장착하고 헤드 스피드는 93.5마일, 페이스 각도는 0도, 어택 앵글은 3도로 맞췄다. 티 높이는 50mm 기준으로 동일하게 측정했다. 샷 데이터는 포어사이트의 GC쿼드로 집계했다. 테스트는 김광혁 KIGOS 연구원이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의 평균값 차이는 매우 미미했다. 평균 백스핀양은 나무 티가 170(164)rpm 더 높게 측정됐으나 평균 캐리 거리는 207m로 동일했고 토털 비거리는 플라스틱 티가 228m로 나무 티 227m보다 1m 더 길게 나왔다. 김광혁 연구원은 “백스핀양과 비거리의 데이터 평균값 차이를 분석했을 때 사실상 동일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Test #2 기능성 티는 허위 광고?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의 성능 테스트 결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뒤 다른 궁금증이 생겼다. 기능성 티의 허위 광고 여부다.

4야드 비거리 증가 효과가 있다는 A사 제품과 슬라이스를 방지하고 비거리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B사 제품의 성능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A사 제품은 USGA와 R&A 인증을 받은 골프 티였다. 사실 테스트하기 전까지는 기능성 티의 성능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다. 테스트 진행을 맡은 김 연구원은 “정말 효과가 없을 줄 알았는데 결과가 충격적”이라고 감탄했다.  

기능성 티의 비거리 성능 측정은 앞서 나무 티와 플라스틱 티의 테스트와 동일한 기준으로 진행했다. A사 제품은 평균 캐리 거리 209m, 토털 비거리 230m로 일반 티보다 비거리가 약 2~3m 늘어난 기록을 나타냈다. 4야드를 약 3.7m로 환산했을 때 근접한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김 연구원은 “티의 윗면과 공이 접촉하는 부분이 거의 공중에 떠 있는 수준이었는데 접촉면의 최소화가 비거리 증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사 제품은 탄성이 좋은 왕관 모양의 팁(Tip) 여섯 개로 설계된 티였다. A사 외에도 비거리 증가용 기능성 티는 공과 접촉면을 최소화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슬라이스 방지용 티 테스트도 곧바로 진행했다. 앞서 진행한 테스트와 동일한 기준에서 스윙 로봇의 클럽 페이스를 10도 오픈해 의도적으로 슬라이스 구질을 만들었다. 결과는 깜짝 놀랄 만했다.

스트레이트 구질로 친 일반 티 테스트에서는 공이 오른쪽으로 평균 73.1m나 벗어났으나 B사 제품 측정 결과 오른쪽으로 44.1m만 밀려 약 30m의 슬라이스 방지 효과를 냈다. OB가 난 티 샷이 티 하나를 바꿔 페어웨이에 안착한 셈이다. 비거리 증가도 분명했다. 일반 티에서는 평균 캐리 거리 168m, 토털 비거리 179m로 손실이 컸으나 B사 제품은 평균 캐리 거리 194m, 토털 비거리 210m로 비거리 손실을 크게 줄였다. 평균 백스핀양이 4234rpm에서 2657rpm으로 크게 줄어든 것을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고 놀랍다. 백스핀양이 크게 줄면서 슬라이스를 방지하고 비거리 손실도 줄였다”며 “특허 제품의 기능성은 확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슬라이스 방지용 티는 “골프볼의 움직임에 과도한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R&A 규정에 부합하지 않아 정규 대회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또 스트레이트 구질의 골퍼가 이 티를 사용할 때는 오히려 비거리를 크게 손해 볼 수 있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사진=조병규 / 영상편집=서창범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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