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 저스틴 벌랜더 "오거스타내셔널 첫 티는 WS 마운드보다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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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광' 저스틴 벌랜더 "오거스타내셔널 첫 티는 WS 마운드보다 떨렸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4.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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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7)는 다른 선수보다 훨씬 더 무거운 중압감을 견뎌낼 수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월드 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두 차례 사이영상과 세 차례 노히트노런 달성, 통산 탈삼진 3000개를 넘긴 베테랑 투수다. “10만 명의 관중 앞에 있어도 내 손에 야구공이 들려 있다면 나는 편안합니다.” 

하지만 그는 골프 코스에 있으면 울렁증에 시달린다고 웃으며 털어놓는다. “골프라면 볼이 지면 위에 있고 지켜보는 사람이 다섯 명만 있어도 나는 ‘오, 하느님’을 찾게 됩니다.” 그는 멋쩍게 웃어넘긴다. 

그가 경험했던 가장 떨리는 순간은 처음으로 오거스타내셔널에서 플레이했을 때다. “오거스타 첫 티에 섰을 때 얼마나 떨리던지…. 다른 어느 곳에서도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심했어요.”

벌랜더는 고등학교 때 처음 골프를 접했다. 풋볼 경기가 끝난 후 그의 친구 내니얼이 자신의 트럭에서 클럽 몇 개를 들고 오더니 티업을 했다. “그는 내게 올려 치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그 말대로 아주 강력하게 올려 쳤습니다. 300야드는 날아간 것 같았어요. 그는 ‘이봐, 친구! 넌 골프 팀 주전감이야’라고 말했죠.”

벌랜더의 고등학교 골프 경력은 그 말처럼 쌓여나가지는 않았다. 그는 “너무나 형편없어서 아예 스코어도 기록하지 못했죠”라며 웃는다. 그는 부모와 친구에게 얻은 클럽으로 대충 구성한 클럽 세트로 플레이했다. 그의 아버지는 골퍼는 아니었지만 가끔 그를 연습장에 데리고 갔다. 

벌랜더가 결코 잊지 못하는 클럽이 하나 있다. “난생처음으로 풀 라운드를 소화할 때였는데 230야드에서 여성용 니클라우스 3번 우드로 홀인시켰어요. 내 인생 최고의 훅이었던 거죠.”

그때 이후 꽤 실력이 나아진 편이다. 그는 절정의 폼으로 핸디캡을 4까지 낮췄으나 그와 아내인 모델 케이트 업턴 사이에 한 살배기 아이가 있어서 평소만큼 플레이를 자주 하지 못했다. 벌랜더는 연습장에서 혼자 자신의 플레이를 다듬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 올랜도 인근 다이아몬드리조트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골프를 하기 위해 레슨도 받았다. 

그는 케이트가 골프를 이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아내는 내가 여기(대회)까지 오는 데 대단히 협조적이었습니다. 내가 ‘여보, 볼을 좀 치고 연습을 해야 할 것 같아’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됐거든요. 아내는 내가 언제 집중하기 시작하는지 잘 알고 있죠.”

벌랜더가 토너먼트에 참가하지 않을 때도 그와 그의 친구들은 라운드를 한다. 보통은 전통적인 내기 골프 방식인 ‘나소’나 ‘울프’를 한다. “경쟁을 하는 골프 경기가 좋습니다. 누구와 함께 플레이하든 원하는 어떤 종류의 내기 게임도 할 수 있어요.”

그는 골프가 다른 것과 단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도 좋아한다.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좋아해요. 휴대전화는 골프백에 집어넣고 모든 것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거죠. 어디든 4시간 동안 자신이 있는 곳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아주 평화롭죠.”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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