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갈림길에 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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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갈림길에 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 고형승 기자
  • 승인 2020.04.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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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지난 6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 7명을 선출했다.

KLPGA는 8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공석이던 수석 부회장과 부회장 그리고 전무 이사 자리를 채우려고 했다. 지난해 바뀐 규정에 따라 김상열 KLPGA 회장이 지명하고 이사회의 동의를 얻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사회는 16일로 잠정 연기됐다. 이유는 김상열 KLPGA 회장이 누구를 요직에 앉혀 향후 협회 행정을 끌어갈 것인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회장은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이사회 연기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의 고심 한가운데 있는 인물이 바로 강춘자 전(前) 수석 부회장이다. 강 부회장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1호 회원으로서 그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다. 또 지난 30여 년간 협회 임원으로 일하며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문제는 김 회장과 강 부회장 모두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뱉은 말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 

당시 김상열 회장은 정관을 개정하면서 “독재를 하면 교만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폐단을 막고자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개정 내용은 협회 집행 위원(수석 부회장, 부회장, 전무 이사)을 회장이 지명하고 이사회의 동의를 얻는 방식으로 바꾼다는 것이었다. 

강 부회장 역시 그 자리에서 일부 대의원의 반발이 일자 “회장이 지명하더라도 맡지 않겠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김 회장이 만약 강춘자 부회장을 다시 수석 부회장 자리에 앉힌다면 정관 개정까지 하면서 독재를 막겠다고 한 것이 무의미한 일이 되고 만다. 강 부회장 역시 자신의 말을 번복하게 되는 것이라 면이 서지 않게 된다. 

문제는 강 부회장만한 인물이 있느냐이다. 김 회장도 쉽게 강 부회장을 내칠 수 없는 것이 그가 가지고 있는 골프계의 영향력 때문이다. 그리고 KLPGA를 이만큼 발전시킨 인물 중 한 명임은 틀림없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의 정이라는 게 있지 않던가. 

상황이 이렇게 복잡하게 꼬여가자 한편에서는 사단법인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주식회사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의 이사진을 분리해 강 부회장을 주식회사 대표로 앉히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활약하던 과거 스타 플레이어들을 주식회사 이사진으로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포착되면서 그것이 향후 KLPGT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밑그림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KLPGA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단법인과 주식회사가 확실하게 분리되어야 하는 것이 옳다. 주식회사는 수익 창출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한다. 따라서 주식회사의 수장은 행정이 아닌 경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맡는 것이 중요하다. 

긴급 이사회까지 약 일주일 남았다. 김상열 KLPGA 회장이 과연 어떤 인물을 선택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나갈지 궁금하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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