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몇 달 동안 우천 연기된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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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몇 달 동안 우천 연기된 느낌이랄까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20.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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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멈췄다. 사상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은 2021년으로 연기됐다. LPGA 통산 10승의 김세영(27)은 "몇 달 동안 레인 딜레이가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 CME 투어 챔피언십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두며, LPGA 투어 최다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약 18억 원)를 품은 김세영은 지난 1월 시즌 개막전과 두 번째 대회에서 각각 공동 7위, 5위를 기록한 뒤, 2월 아시안 스윙을 별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했던 차에 2~3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싱가포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중국 블루베이 LPGA가 취소됐다. 이후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격상되면서 미국 본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5개 대회가 또다시 연기됐다. 김세영은 2월부터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 취소를 통보받고 다시 대회를 준비하고 또 취소를 통보받고의 생활을 반복했다.

김세영은 25일 골프다이제스트와 전화 통화에서 "경기 중 우천 연기될 때가 있잖아요. 그럼 선수들은 경기 재개만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연습에 나가죠. 몇 달 동안 레인 딜레이가 된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마저 1년 뒤로 연기됐으니 사태의 심각성은 말할 것도 없다. 2016년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 여자부 경기에 국가대표로 나섰던 김세영은 박인비(32)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보며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다. 현재 고진영(25·세계 랭킹 1위), 박성현(27·3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세계 랭킹이 높았던 김세영은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컸지만, 1년 뒤를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세영은 "아쉽긴 하지만 상황이 점차 안 좋아지고 있던 터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거든요. 건강이 더 중요하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안 되니까요. (올림픽 연기는) 잘 된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미국에 머물고 있던 김세영은 LPGA 투어가 시즌을 5월 초까지 중단하면서 지난 19일 귀국했다.

김세영은 "지금 미국에 확진자도 많이 생기고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뉴욕, 캘리포니아 등 다른 지역에 사는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고 있고요. 오늘 아침에 LPGA로부터 만약 7~8월에 투어를 재개할 수 있다면, 그동안 못한 대회를 최대한 다 치를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대회 날짜를 옮기든지, 두 개 대회를 하나로 합치든지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회가 재개된다면 굉장히 바빠질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 바닥에 10년 있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라고 말한 김세영은 "우리 같은 경우는 그래도 어느 정도 연차가 있으니까 괜찮은데 루키가 더 리스크가 클 것 같아서 안타깝죠. 기대도 많이 했을 테고 준비도, 투자도 많이 했을 테니까요"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하게 휴식을 갖게 된 김세영은 그 와중에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을 통해 여유를 느끼기도 했다.

김세영은 "마당에 깻잎, 오이, 고구마 심고요. 화초도 가꿔요. 그 전엔 워낙 바빠서 이런 거 할 생각도 못 해봤죠. 요즘 달고나 커피가 유행이라고 해서 만들어 먹어 보기도 했어요. 시간이 남으니까 거품기도 안 쓰고 손으로 계속 저었어요"라고 말하며 웃음을 빵 터뜨렸다.

김세영은 "사실 이렇게 쉬어 보는 게 오랜만이어서 당황스러워요"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어떻게 뭘 해야 될 지 모르겠더라고요. 항상 계획을 세워서 계획대로 움직이곤 했는데 지금은 계획을 세우는 게 좀 무의미하잖아요. 이렇게 계획 없이 살아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건 좋아요. 투어 생활 중에는 비시즌에 한국에 들어와도 일이 많아서 시간을 많이 못 보냈거든요"라고 말했다.

세부적인 계획은 없지만 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다. 김세영은 "보건소에 문의해보니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고 해서 필드에 주기적으로 나가려고 해요. 또 요새 등산을 자주하고 있어요. 오다가다 선수들을 많이 만나요. 다들 하는 게 비슷하더라고요"라며 웃었다.

김세영은 코로나19로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팬들에게도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김세영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불안하기도 하겠지만 버티다 보면 웃을 날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힘내세요. 다들 파이팅!"이라고 힘차게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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