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임성재(22)는 선두였던 티럴 해턴(29, 잉글랜드)이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사이,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2일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9일 열린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13번홀(파4) 111야드를 남긴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시도했으나, 볼이 그린 앞 물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임성재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승 경쟁을 하던 도중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후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임성재는 18번홀(파4)에서 물을 가로지르는 과감한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4m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을 비껴가면서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PGA 투어는 임성재가 1997년 데이비드 듀발(미국) 이후 23년 만에 첫 우승 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13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듀발이 1997년 미켈럽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뒤 월트 디즈니 월드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게 가장 최근 PGA 투어의 첫 우승 후 2연승 기록이다.
단독 3위(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무리한 임성재는 우승은 놓쳤지만 한 시즌 동안 레이스를 펼치는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저스틴 토머스(1403점·미국)를 제치고 1458점으로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임성재는 경기 후 "지난주에 우승하고 이번 주에도 우승 경쟁을 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 주 자신의 경기에 95점을 매겼다.
임성재는 오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향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