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승’ 박인비, 도쿄올림픽 나가볼까…코리안 빅4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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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0승’ 박인비, 도쿄올림픽 나가볼까…코리안 빅4 ‘덜덜덜’
  • 서민교 기자
  • 승인 2020.02.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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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샷 이글의 기운은 강풍도 막지 못했다. 시즌 첫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 금자탑을 쌓은 박인비(32)가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향한 고삐도 당겼다. 

태극마크를 상징하듯 짙은 핑크색 바지와 남색 티셔츠를 입고 나선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대회 마지막 날 1타를 잃었으나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2위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여유 있게 정상에 올랐다. 

2018년 우승 뒤 약 2년 만에 우승을 이룬 박인비는 2008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첫 정상에 오른 이후 박세리(43, 25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아홉수’로 고생하던 박인비는 올해 첫 목표였던 20승 고지에 일찌감치 오르며 큰 짐을 덜었다. 박인비는 2020년 통산 20승 달성과 시즌 초반 2승으로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다. 

올해 초반부터 이례적으로 4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준우승으로 세계랭킹을 끌어올렸다. 올해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한 강한 의지였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 대회에서 컷 탈락하며 세계랭킹은 오히려 17위까지 떨어졌다. 

박인비가 도쿄올림픽에 나가려면 6월 세계랭킹 기준 전체 15위 내에서 한국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박인비 위에는 고진영(25, 1위), 박성현(27, 2위), 김세영(27, 6위), 이정은(24, 9위), 김효주(25, 12위) 등 5명이 포진해 있다. 

박인비의 ‘시즌 초반 러시’ 계획도 변수가 생겼다. LPGA 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 대회를 끝으로 다음 달 19일까지 강제 휴식기에 들어간다. 박인비가 목표했던 우승 기회 자체가 대폭 줄어 랭킹 포인트를 쌓기 어려워졌다. 이 탓에 8년 만에 출전한 호주여자오픈은 매우 의미가 컸다. 

박인비는 이 대회에 앞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듞하는 것보다 한국 대표팀에 선발되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시즌 초반 2승 정도는 해야 한다”고 다짐했고, 우승에 대한 그의 절실한 생각은 그를 다시 정상으로 이끌었다. 

최근 문제였던 퍼트 난조는 이 대회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예전에 쓰던 퍼터로 바꿔 든 박인비는 까다로운 파 퍼트를 꾸준히 떨어뜨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필요할 땐 거리에 상관없이 버디를 잡았다. 대회 마지막 날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특히 위기 때마다 절묘한 쇼트 게임으로 파 세이브를 해냈다. 3타 차 선두였던 1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타수를 잃지 않았고, 2타 차로 쫓긴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손목 부상으로 출전 자체를 고민했던 박인비의 집념에 감동은 두 배였다. ‘올림픽 모드’로 다시 깨어난 박인비의 맹렬한 추격이 시작됐다. 이 대회 전까지 랭킹 포인트 3.72점을 기록 중이던 박인비는 1.16점 차에 불과한 이정은(4.88점)을 비롯해 상위 랭커들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다음주 발표 예정인 박인비의 랭킹 포인트는 4점대 중반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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