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비 로페스(27, 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에서 1박 2일 동안 치러진 7차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로페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포시즌스 골프&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 6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연장 7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하타오카와 로페스는 전날 연장 5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일몰로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다음날로 연장전을 순연했다.
연장 6번째 홀에서도 파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들은 7차 연장전으로 향했다. 하타오카가 18번 홀(파3)에서 티 샷을 더 가깝게 붙였지만, 로페스가 6m 버디에 먼저 성공했다. 하타오카가 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로페스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로페스는 2018년 10월 블루 베이 LPGA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LPGA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우승 상금은 18만달러(약 2억원)다.
LPGA 투어 역대 최장 연장전은 조앤 프렌티스가 10번째 홀까지 간 끝에 우승한 1972년 코퍼스 크리스티 시비탄 오픈이다.
신지애(32)가 9차 연장전에서 폴라 크리머(35)를 꺾은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이 두 번째 기록이고, 박인비와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의 8차 연장전이 뒤를 잇는다.
로페스는 LPGA 투어 역대 네 번째 최장 연장전 타이 기록을 세우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연장 3차전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려 조기 탈락한 박인비(32)와 하타오카가 공동 2위(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버디 10개,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3타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운 허미정(31)이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공동 4위(12언더파 272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세영이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