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비샤크 부쉬넬 회장 “투어 사용률 1위? 최고로 만들기 때문이죠”
  • 정기구독
[스페셜 인터뷰] 비샤크 부쉬넬 회장 “투어 사용률 1위? 최고로 만들기 때문이죠”
  • 서민교 기자
  • 승인 2019.12.1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ㅣPGA 99%의 선택, 테크놀로지로 재미를 더하다

“최고의 선수를 위해 최고로 만들기 때문이죠.” 

거리측정기로 세계시장을 독식한 부쉬넬 회장 비샤크 산카란(Vishak Sankaran)의 대답은 명쾌했다. 부쉬넬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용률 99%의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한 이유다. 

 

헐렁한 정장 차림에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서초구 카네 본사에 나타난 그는 카메라 조명이 터지자 어색한 듯 주뼛거렸다. 그를 편안하게 만든 건 오른손으로 감싸쥔 거리측정기였다. 올해 선보인 프로(PRO) XE를 능숙하게 들어 올린 그는 “리키 파울러처럼 자세를 잡아볼까요?”라고 말하며 연신 멋들어진 자세를 취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탠리 블랙앤드데커에서 총괄 매니저로 일할 때 한국을 찾은 경험이 있다. 부쉬넬 모회사인 비스타 아웃도어 그룹을 거쳐 부쉬넬골프 회장으로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그가 부쉬넬을 통해 본 한국의 느낌은 또 달랐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건 ‘골프’였다. 

“한국 사람들이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말 열정적이었어요. 강남에 있는 모든 거리의 코너에 골프 숍이 있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 골프가 정말 인기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부쉬넬 이야기를 꺼내자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대단한 자부심도 엿보였다. 70년 전 설립된 부쉬넬은 고기능성 스포츠 광학업계 1위 기업이다. 골프, 스포츠 관람, 자연 관측, 사냥, 낚시 등 다양한 스포츠 광학 제품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창설된 부쉬넬골프는 모기업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선보였다. PGA투어 선수 중 99%가 부쉬넬을 사용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투어에서 사용하는 야디지 북도 부쉬넬을 통해 측정된 거리로 제작한다. 그의 미소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20년 넘게 고객을 파악하는 사업에 종사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부쉬넬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부쉬넬을 선택하는 고객들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정말 대단하기 때문이죠.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투어에서는 부쉬넬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는 거리측정기를 쓰지 않는 선수로 분류할 정도다. PGA투어와 LPGA투어 등 엘리트 골프 선수들의 사용률이 압도적인 이유가 궁금했다. 

“최고로 만들기 때문이죠(웃음). 엘리트 골프는 항상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야 합니다. 해저드는 물론 벙커와 거리, 경사 등 정확한 정보가 요구됩니다.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죠. 우리는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투어 프로의 99%가 부쉬넬을 이용하는 이유입니다.”

부쉬넬의 국내시장 레이저 거리측정기 사용률도 부동의 1위다. 최근 경쟁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비샤크 회장은 여유가 넘쳤다. 부쉬넬만의 차별화에 대한 확신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핵심 기술력은 아주 특별합니다. 클럽과 볼이 계속 바뀌듯이 우리도 그 흐름을 따라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세일즈 관점에서 부쉬넬의 우수한 고객 서비스와 견고한 리테일 파트너십은 성공적으로 시장을 점유할 수 있었던 우리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거리측정기는 이제 국내 주말 골퍼들에게도 필수품으로 챙겨야 할 골프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수준 높은 골프를 즐길 준비가 돼 있는 골퍼라면 거리측정기를 위해 파우치의 한쪽 자리를 비워두거나 벨트의 부속품처럼 여긴다. 거리측정기는 15번째 클럽이자 가장 믿을 만한 내 손안의 캐디인 셈이다. 

“우리에게 한국 시장은 정말 중요합니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대중화 물결을 타고 있는 한국 골프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 

“한국은 엄청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우리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하죠. 한국 선수들은 세계적으로 잘하고 있고, 특히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또 한국의 골프 커뮤니티도 계속 발달하고 있어 어느 곳보다 큰 시장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가 GPS 기반 거리측정기다. 산악 지형이 많은 국내 골프장 환경과 노캐디제의 비활성화, 슬로 플레이에 인색할 수밖에 없는 티 타임 간격은 GPS 거리측정기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우리도 GPS 시장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진지하게 골프를 대하는 상위 골퍼들은 레이저를 많이 사용하지만 많은 대중이 GPS로도 문제없이 사용하며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그 시장을 보고 있고 새로운 GPS 기반 제품은 물론 흥미로운 신제품까지 PGA 올랜도 쇼에 참석하시면 모두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비샤크 회장은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갖고 골퍼들의 손으로 부쉬넬을 이끈다. 그가 외친 혁신적인 기술의 모토는 ‘재미’다. 

“부쉬넬은 오직 골퍼들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골퍼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골퍼들이 플레이를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경영 철학입니다.” 

글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min@golfdigest.co.kr) / 사진_조병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