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64도 웨지는 ‘이제 그만’…“당신은 미컬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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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64도 웨지는 ‘이제 그만’…“당신은 미컬슨이 아니다” 
  • 서민교 기자
  • 승인 2019.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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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컬슨은 2006 US오픈을 준비하며 윙드풋골프클럽을 방문한 후 캘러웨이 클럽 설계가 로저 클리블랜드에게 표준형보다 바운스가 훨씬 적은 64도 로프트 웨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미컬슨은 윙드풋의 깊은 벙커에서 볼을 빼낸 후 기복이 심한 그린 위에서 재빨리 멈춰 세우는 데 도움이 될 클럽을 원했다. 미컬슨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이 클럽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매 라운드에서 1~2타, 어쩌면 그 이상의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의 플레이로 수많은 일반 골퍼 사이에서 이 웨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그러자 용품사에선 자사의 웨지 라인에 이 클럽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졌다.

불행하게도 일상적으로 라운드를 하는 열성적인 골퍼들은 미컬슨만큼 64도 웨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르코스(Arccos) 샷 추적 시스템을 이용한 코브라골프의 데이터는 64도 웨지를 사용하는 골퍼들은 이보다 로프트가 작은 웨지를 사용하는 골퍼와 같은 수준의 성적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64도 웨지를 사용했을 때 그린 적중률은 44%였는데 이는 모든 로프트의 웨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64도 웨지를 사용하는 762명의 골퍼를 대상으로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54도 웨지가 10%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64도 웨지의 비거리는 58도 웨지보다도 더 멀리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83.2야드 vs. 80.5야드). 

어떻게 이런 수치가 가능할까.

명망 있는 쇼트 게임 코치인 제임스 시크만은 이것이 콘택트의 질적 수준 문제라고 설명한다. 윙드풋에서 미컬슨은 이 클럽을 오로지 그린 주변에서만 사용한 데 반해 많은 아마추어 골퍼는 64도 웨지로 최대한의 비거리를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너무 많은 힘을 들여 스윙을 한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힘을 너무 많이 들여 스윙하다 보니 볼을 페이스 중심에 맞힐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페이스의 윗부분에 맞아 의도한 것보다 비거리가 짧아지거나 아니면 스컬 샷을 내서 그린을 아예 넘겨버리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지난 10월 나상욱(케빈 나)이 우승을 차지한 슈라이너스호스피털스포칠드런오픈에서 이 클럽을 사용한 프로 골퍼는 모건 호프만, 레인 깁슨과 미컬슨 등 단 세 명뿐이었다. 다시 말해서 대부분의 프로는 이 클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꼭 이 클럽을 들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다목적의 웨지 세트를 장만할 것
▶ 시크만은 피칭 웨지(48도), 샌드 웨지(54도), 로브 웨지(58도)로 구성된 세트를 추천한다. 단, 이런 클럽은 헤드 뒤쪽의 툭 튀어나온 바운스가 각기 달라야 한다. 단단한 지면의 코스일수록 더 작은 바운스의 클럽이 필요하다. 

그는 “54도 웨지는 바운스가 큰 것을 선택하고 나머지 두 개의 웨지는 바운스가 이보다 작은 것을 권합니다”라고 제안한다. “그런 다음 만일 러프에 들어갔을 경우 54도 웨지를 듭니다. 하지만 벙커 안 젖은 모래 위에 있을 경우에는 58도, 타이트한 페어웨이 라이에서는 48도가 적당합니다.”

몸을 더 잘 활용할 것
▶ 로프트가 더 큰 클럽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샷에 들이는 노력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모든 힘을 다 쏟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스윙이 크면 정확한 콘택트를 만드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그 대신 더 짧은 스윙을 하면서 스윙 스피드를 계속 높여주어야 한다. 스윙을 이끄는 팔이 지면과 평행을 이룰 때까지만 테이크백을 하면 된다(시계의 9시 방향이다). 

이런 스윙의 감각을 익히기 위해 시크만은 그가 골반 펀치라고 부르는 연습 방법을 권한다. 볼을 티 위에 올려놓고 스탠스의 중앙에 오도록 한 다음 샤프트를 살짝 앞쪽으로 기울여 어드레스를 한다. 9시 방향에 이르도록 백스윙을 하고 3초간 멈춘 다음 샷을 한다.

이 연습 방법은 그린 위에 볼을 잘 올릴 수 있도록 짧고 잘 제어된 백스윙, 스루스윙에서 적절한 몸의 회전을 익히도록 해준다. 점차 숙달되면 테이크백의 거리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비거리를 컨트롤하는 실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 짧은 스윙은 더 낮고 더 잘 통제된 샷을 하도록 해줍니다.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동안 몸의 회전은 멈추지 말고 샤프트를 기울여 클럽의 로프트를 낮추면 됩니다.” 

글_E. 마이클 존슨(E. Michael Johnson) / 정리_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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