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달러 향방 결정지은 김세영의 7.6m 클러치 버디 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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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달러 향방 결정지은 김세영의 7.6m 클러치 버디 퍼트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1.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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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26)이 마지막 7.6m 버디로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 우승 상금을 손에 넣었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58억70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경기 중반까진 2위 넬리 코르다(미국)에 3타 차로 앞섰다. 그러나 14번 홀(파5)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고, 그 사이 찰리 헐(잉글랜드)이 막판 7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잡으며 6언더파를 몰아쳐 김세영과 공동 선두를 이루고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야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파를 해도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고 보기를 하면 우승 상금 150만달러는 헐에게 돌아간다.

김세영은 페어웨이에서 6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 핀 왼쪽 뒤의 그린 끝으로 공을 보냈다. 핀까지는 7.6m. 원 퍼트 버디로 마무리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었다. 특히나 무조건 버디를 잡아야 우승한다는 압박감 속에선 더 그렇다.

다행히 김세영은 리더보드를 보지 않아 순위와 타수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심지어는 코르다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에 투 퍼트로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그런 편안한 생각 때문인지 연습 그린에서 퍼팅할 때와 같은 터치가 나왔다. 그리고 7.6m 버디에 성공해 1타 차 짜릿한 극적 우승을 완성했다.

양희영(31), 고진영(24) 등 동료들이 뛰쳐나와 김세영을 축하했다. 웬만한 우승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김세영은 이번 우승엔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 상금인 150만달러가 걸려 이 우승 상금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김세영은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오히려 우승 후에는 김세영이 깜짝 놀랐다. 김세영은 "찰리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에 성공해 정말 흥분된 마음이었다. 마지막 퍼트를 하고 나서 리더보드를 봤는데 찰리가 바로 내 밑에 있는 걸 보고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버디가 아니었다면 150만달러는 헐에게로 갈 수도 있었다.

김세영은 150만달러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금을 이렇게 많이 받은 적이 처음이라 의미가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좋은 일,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고 싶다"며 "잘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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