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우승 상금 주인공 된 김세영 “내년 올림픽·4승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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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우승 상금 주인공 된 김세영 “내년 올림픽·4승 목표”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1.2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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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역사적인 우승 상금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의 주인공이 된 김세영이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과 4승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고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사상 최다 우승 상금 150만달러를 획득한 김세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큰 의미가 있고, 가장 큰 우승 상금도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올림픽 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4승 하는 것도 목표"라고 덧붙였다.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 중반만 해도 넬리 코르다(미국)와의 우승 경쟁을 지속했고 코르다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해 김세영의 우승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6타를 줄인 찰리 헐(잉글랜드)이 김세영과 공동 선두를 만들고 대회를 마쳤고,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을 남겨놨다. 김세영은 마지막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 번째 샷을 그린 끝에 보낸 김세영은 7.6m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김세영은 마지막에 연장전에 갈 뻔한 상황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사실 넬리만 생각하고 투 퍼트만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스코어 카드 낼 때까지도 찰리가 17언더파인지는 전혀 몰랐다. '연장전 갔으면 더 긴장됐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김세영은 "리더보드를 아예 안 봤다. 안 봐도 넬리와 같은 조여서 넬리보다는 잘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가 끝에 떨어지는 걸 보지 못했지만 갤러리 함성에 들어갔다는 걸 알게 돼 세리머니를 했다. (양)희영 언니와 (고)진영이가 축하해주려고 달려오는 걸 보고 우승인 걸 알았다. 스코어 보드를 보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최대한 안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의 목표는 18번 홀까지 최대한의 스코어를 내는 것이었다. 후반 9홀에서 그게 안 돼 아쉬웠지만 우승했다는 것에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날 후반 9개 홀에서도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그때마다 퍼트가 빗나갔다.

김세영은 "평소 같았으면 넣었을 텐데, 평상시가 아니고 긴장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안 들어갔다. 압박이 많이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15~17번 홀까지 계속 버디 기회를 놓친 김세영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오히려 먼 거리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세영은 "17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쳤다. 이러면 안 되겠다 릴렉스하게 해야겠다 생각했다. 18번 홀에선 연습 그린에서 하는 것처럼 퍼팅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3승이자 LPGA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동안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는 김세영은 "메이저 우승을 아직 못 해봐서 비교를 못 하겠는데 메이저 우승해도 이것보다는 덜 긴장될 것 같다"며 안도의 웃음을 지어 보였다.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 해서 1억 원 정도의 상금을 받아 집을 이사했다"는 김세영은 150만달러 우승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다. 좀 생각해봐야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자 골프가 많이 성장하는 길로 가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상금을 지원한 CME 그룹에 감사하다. 나도 여자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서 이틀간을 지낸 뒤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에서 우승 축하를 하며 시간을 보낸 뒤엔 미국 마이애미에서 2020년 LPGA 투어 첫 대회를 준비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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