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겪은 박성현의 침묵, 한 방으로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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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 겪은 박성현의 침묵, 한 방으로 깰까
  • 서민교 기자
  • 승인 2019.11.1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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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표정으로 코스를 살피는 박성현.
심각한 표정으로 코스를 살피는 박성현.

‘남달라’ 박성현(26)이 올해 부침을 겪고 있다. 시즌 종료를 앞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박성현은 시즌 막판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회도 건너뛰었다. 최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부친으로 얻은 마음고생 탓이다. 

박성현의 부친 박모씨는 대학 축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고교생들의 대학진학을 도와주겠다며 학부모에게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최근 진행된 첫 공판에서 박모씨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저 때문에 딸이 성적도 안 나오고 (속상하다). 부모로서 잘못된 것을 뉘우치고 앞으로 남은 인생은 좋은 일을 하며 살겠다”고 사죄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박성현은 10일 일본에서 끝난 TOTO 재팬 클래식에 불참하는 등 대회 출전을 망설이고 있다. LPGA 투어 3년차인 박성현은 2017년 데뷔 시즌 23개, 지난해 24개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출전한 대회는 19개에 그쳤다. 

박성현은 올 시즌 상반기 2승을 수확했다.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통산 7승을 쌓았다. 박성현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건 부친이 사기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 시기에 맞물린다. 박성현은 최근 5개 대회에서 컷 탈락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모두 들지 못했다. 미국 진출 이후 매년 ‘메이저 퀸’에 올랐던 그는 올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가져가지 못하고 ‘빈손’으로 마감했다. 

박성현이 마음고생을 딛고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 나선다. 이 대회는 우승 상금만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원)다. 시즌 상금랭킹 3위에 올라있는 박성현이 최종전에서 정상을 차지하면 이 부문 1위 고진영을 제치고 2년 만에 상금왕 탈환이 가능하다. 
 
박성현이 올해 내세운 승수는 5승이다. 시즌 최종전만 남겨 목표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남달라’라는 별명처럼 강렬한 ‘한 방’이 박성현의 매력이다.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도 우승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백태클 퇴장’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토트넘)도 멀티 골로 이겨냈다. 박성현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LPGA 투어 한국 선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 15승을 채우며 피날레를 장식할 기회도 열려 있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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