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상금왕 경쟁’ 최혜진·장하나 “욕심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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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상금왕 경쟁’ 최혜진·장하나 “욕심 내려놨다”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1.0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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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20)과 장하나(27)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에서 상금왕을 놓고 마지막 경쟁을 펼친다.

2019시즌의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 2019’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충청남도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6,632야드)에서 열린다.

올해로 16주년을 맞은 ADT 캡스 챔피언십은 지난해부터 총상금이 6억 원으로 증액돼 개최된다. 올해는 남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한국오픈’의 개최지인 명문 골프장 우정힐스로 대회장을 옮겨 화제다. 높은 난도로 유명한 우정힐스는 사상 처음으로 KLPGA 대회를 개최하며, 시즌 최종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지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

매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큰 사랑을 받아온 이번 대회의 역대 챔피언의 면면도 화려하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초대 챔피언을 차지한 최나연(32, SK텔레콤)을 비롯해 신지애(31, 스리본드), 서희경(33), 오지현(23, KB금융그룹)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며 최종전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였다.

올해 역시 82명의 정예 선수가 모여 한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올해는 대상과 다승왕, 신인상 부문이 이미 확정이 된 가운데, 본 대회를 통해 아직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은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의 타이틀 경쟁이 종지부를 찍는 만큼 올 시즌 열린 대회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골프 팬들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금왕과 평균 타수 부문에서 대결을 펼칠 선수는 데뷔 2년 차에 시즌 5승을 거두고 당당히 전관왕을 노리고 있는 최혜진(20, 롯데)과 골든 먼스로 불린 10월에만 무려 약 7억3000만 원의 상금을 누적하며 상금순위 1위에 올랐던 장하나(27, 비씨카드)다.

지난주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시즌 5승을 달성하고 효성에프엠에스 대상 부문과 다승왕 부문을 확정한 최혜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관왕을 노린다.

최혜진은 “사실 시즌 초에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타이틀 욕심이 부담으로 변하면서 아쉬운 경기를 반복했다. 조금 내려놨더니 다시 우승이 찾아왔다. 골프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다”며 “이번 주까지 일정이 많아 피곤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샷감은 좋은 편이라 대회 전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린다면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혜진이 만약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과 최저타수 부문까지 1위 자리를 지켜낸다면, 지난 2017시즌 이정은6(23, 대방건설)가 쓴 전관왕(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이라는 역사를 2년 만에 재현하게 된다. 4개의 시상 항목이 생긴 이후 모든 부문을 휩쓸었던 신지애(2006~2008년), 서희경(2009년), 이보미(2010년), 김효주(2014년), 전인지(2015년), 이정은6(2017년)에 이어 최혜진이 다시 한번 KLPGA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최혜진의 독주를 막기 위해 나선 장하나도 만만치 않다.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10월에만 2승을 수확하면서 상금 순위 선두까지 올랐던 장하나는 10월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장하나는 “사실 상금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크진 않아서 많은 부담은 없다. 올 시즌 마지막 대회라는 사실에 집중해 최선을 다해 끝까지 노력할 예정”이라면서 “발목 부상으로 조심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최대한 샷감을 끌어 올리고 발목 부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시즌 마지막 대회를 즐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상금 순위 1위 최혜진과 2위 장하나의 상금액 차이는 약 57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에서 상금순위가 뒤바뀌려면 장하나가 최소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장하나가 우승할 때는 최혜진이 단독 2위를 해야 상금 순위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고, 장하나가 단독 2위를 기록한다면 최혜진은 단독 9위 이상을 기록해야 순위가 변하지 않는다. 장하나가 3위 이하를 기록한다면, 최혜진은 성적과 관계없이 상금왕 타이틀까지 손에 얻을 수 있다.

평균 타수 부문도 최혜진과 장하나의 싸움이다. 1위 최혜진(70.3666)이 2위 장하나(70.5129)에 앞서 있지만, 최저 타수상의 향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둘의 차이가 작지 않지만 장하나에게도 아직 기회는 있다. 한 예로, 최혜진이 이븐파, 장하나가 최소 11언더파 이상 기록한다면 순위가 뒤바뀐다.

최혜진과 장하나만 우승 후보는 아니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민지(21, NH투자증권)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 선배 박유나(32, 넥시스)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통산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 박민지는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우승 후보로 점쳐진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박민지는 “생애 첫 우승을 했던 대회가 아쉽게도 다음 해 없어지면서 이번 대회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이다. 그만큼 욕심이 나지만 나만의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면서 “목표는 우승이다. 컨디션과 샷감 모두 나쁘지 않은 데다가,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만큼 내 모든 걸 쏟아붓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신인상은 이미 확정됐지만, 시즌 내내 용호상박의 경쟁을 펼치며 KLPGA 투어에 거센 ‘루키 돌풍’을 일으킨 신인상 조아연(19, 볼빅)과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데뷔 시즌에만 3승을 거둔 임희정(19, 한화큐셀)이 펼칠 마지막 승부 역시 눈길을 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이보미와 더불어 본 대회 초대 챔피언인 최나연도 오랜만에 KLPGA 투어를 찾아 대회 출전을 확정했다. KLPGA 통산 7승을 기록하고, JLPGA로 무대를 옮겨 21승을 달성해 KLPGA 영구 시드권까지 확보한 이보미는 약 1년 5개월 만에 국내 팬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며, 최나연은 지난 2017년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이후 2년 만에 KLPGA 팬을 만난다.

드림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2019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이미 확보한 상금왕 황예나(26)를 비롯해 2위를 기록한 김지수(25)와 3위에 자리한 노승희(18)도 이번 대회를 통해 2020시즌 KLPGA 투어에서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예정이다.

한편, 최종전인 만큼 2020시즌 시드권 획득을 위한 싸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본 대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상금순위 60위까지 다음 시즌 시드권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시드 획득을 위한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현재 상금순위 60위 김우정(21, 케이엠제약)과 61위 김다나(30, 문영그룹) 등 시드권이 없는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주최사인 ADT 캡스만의 독특한 연출도 볼거리다. ADT 캡스의 팔각 마크를 본떠 만든 팔각 머니 박스에 우승 상금을 넣어 전시하고, 전문 경호팀이 대회 기간 내내 머니 박스를 지키는 장면은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어 더욱더 흥미롭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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