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다이제스트 표지 모델이 된 매슈 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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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표지 모델이 된 매슈 울프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10.3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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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슈 울프의 천재성을 잡아내는 것은 보기보다 어렵다

나는 이번 호 표지를 장식한 매슈 울프의 사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 그 자리에 있었다.

‘스트로보스코픽’은 그 자체로도 대단히 전문적인 기술 용어이지만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거주하는 사진작가 애덤 레비와 그의 조수들은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리조트&스파의 대형 볼룸에서 11시 도착 예정인 울프가 도착하자마자 작업할 수 있도록 아침 6시부터 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장비를 세우고 테스트하고 반사판, 배터리, 타이머 등이 정교하게 맞아 돌아가는 진정한 오케스트라를 지켜보면서 나는 더욱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는 인생길을 가고자 한 내 결정을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날을 위해 내가 챙겨야 했던 것은 노트와 펜, 예비용 펜이 전부였다.

사진작가들은 79세의 하워드 샤츠가 동작을 정지화면으로 표현하는 이 특수 효과의 아버지라는 데 동의하지만 48세의 레비는 단 한 번의 테이크로 이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방법을 창안해낸 몇 안 되는 선구자의 한 사람이다.

크로스핏의 광팬인 레비는 야구 스윙과 스케이트보드 킥 플립을 촬영한 적은 있지만 골프와 관련된 작업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따라서 골프 스윙의 기본을 레비에게 설명해주고 울프가 이러한 몇 가지 기본을 장엄하게 압도해버리는 장면이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줘야 했다. 작업장까지 아침용 샌드위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임무 외에 내가 맡은 또 하나의 임무였기 때문이다.

그가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로 옮기지 못하는 내 무능력에 분노가 치밀었을 텐데도 레비는 기꺼이 내게 직접 나서서 시범을 보이는 것을 제안했다. 공교롭게도 나는 울프와 키가 비슷했기 때문에 최소한 구도를 잡기 위한 대역 역할은 해줄 수 있었다.

누군가 등을 껐다. 즉시 나는 클럽을 쥔 내 손도 볼 수 없었다.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매슈 울프에게 받았던 최선의 인상을 떠올린 나는 발레하듯 왼발 엄지발가락으로 서서 빠르게 한 바퀴 돈 뒤 라인을 가로지르며 힘껏 클럽을 휘둘렀다.

속사포처럼 터지는 라이트 아래에서 샤프트를 움직여 낮은 다운스윙 궤도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내가 실제로 볼을 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크게 헛스윙을 할 뻔했다. 몇 번의 테이크 후 플래시라이트의 열기에 정신이 혼미해진 나는 멍청하고 건방진 소리를 내뱉었다.

“오케이, 이제 우리의 진짜 매슈 울프가 스윙할 때를 위한 준비를 합시다.” 운 좋게도 마침 그때 매슈가 자신의 에이전트, 스윙 코치, 어머니를 대동한 채 문을 열고 걸어 들어왔고 다시 불이 들어왔다.

매슈는 난생처음 주요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된 것에 기분이 들떠 있었고 자신의 어머니를 초청해 집을 구하는 것을 돕도록 했다. 이들은 주피터의 한 구역에 잘 자리 잡았고 울프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자신의 코치 조지 갠카스를 놀리는 것을 즐기고 있다. “호텔에서 아주 가까우니까 가는 길에 거기 내려줄게요.”

울프는 우리가 천장에서 거대한 검은색 천을 늘어뜨리는 등의 작업을 하는 혼란 속에서 우스갯소리를 몇 마디 더 늘어놓았다. 한번은 라이트가 3초에 60번이라는 빠른 속도로 번쩍이기 시작하자 울프는 드라이버를 내려놓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총알 세례를 맞은 사람을 연기했다. <플래툰>의 윌럼 더포나 <대부>의 제임스 칸이었을 것이다. 물론 20세의 울프로서는 비교적 최근 만든 영화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

레비는 “스트로보스코픽 촬영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화를 내는 베테랑 선수들과도 일을 해봤습니다”라고 밝힌다. “매슈는 사진을 더 잘 받아요. 왜냐하면 마음이 더 열려 있고 촬영을 즐기는 데다 작업 과정에 스스로 참여하고자 했기 때문이지요. 이제 막 성공을 맛보기 시작한 젊은 선수와 함께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합니다.”

울프의 삶과 그의 인생은 지금부터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거칠면서도 환상적인 스윙을 더 보고 싶다면 이번 호 특별 기사를 놓치지 마시길.

글_맥스 애들러(Max Adler)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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