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링크스를 다낭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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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링크스를 다낭에서 만나다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10.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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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에 새로 오픈하는 호이아나쇼어스골프클럽은 정통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에 목마른 한국 골퍼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골퍼가 죽기 전 가보고 싶은 골프 코스 버킷 리스트를 들어보면 1)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 2) 디오픈챔피언십으로 상징되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3) 퍼블릭 넘버원이자 US오픈의 성지인 페블비치링크스 4) 오거스타와 넘버원 자리를 다투는 파인밸리를 꼽을 수 있다.

만약 내게 딱 한 곳만 선택해서 갈 기회를 준다면 망설임 없이 디오픈챔피언십이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일 것이다. 이는 로열앤에인션트골프클럽이 있는 곳 그리고 전 세계 유일한 오픈이라 불리는 디오픈챔피언십의 상징이자 골프의 발상지, 스코틀랜드 바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의 골퍼에게,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가 있는 스코틀랜드로 골프 투어를 떠난다는 것은 일부 극소수만 누릴 수 있는 호사일 수 있다. 15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수백만 원대의 항공료, 1000만원이 훌쩍 넘는 여행 경비는 감수할 수 있다 하더라도 골프라는 것이 동반자가 필수인 것을 고려하면 더 어려워진다.

베트남 다낭에 새로 오픈하는 호이아나쇼어스골프클럽은 정통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에 목마른 한국 골퍼들에게 좋은 대안이다. 어쩌면 상상 속 올드 코스를 만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사실, 스코틀랜드의 링크스를 처음 접한 아마추어 골퍼는 물론 많은 프로 선수들, 심지어 타이거 우즈도 처음에는 최악의 코스라고 혹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타이거 우즈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후에는 올드 코스를 왜 세계 최고의 코스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지만 말이다.

사진: ➊ 호이안올드타운의 등불을 깃대로 사용한다. ➋ 티 마크도 호이안의 아이덴티티를 잘 나타낸다. ➌ 친환경을 위해 코스 내의 사인물도 자연 그대로를 사용한다.

믿고 찾는 설계가의 아시아 대표작
호이아나쇼어스골프클럽은 다낭 공항에서 1시간 거리이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호이안올드타운과 불과 15분 거리다. 이곳은 ‘호이아나(Hoiana)’라는 이름으로 30만 평 부지에 4억 달러 규모를 투자해 18홀 코스, 카지노를 포함한 다양한 숙박 시설을 갖춘 리조트를 3단계에 걸쳐 개발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호이아나쇼어스골프클럽 오픈이다.

호이아나쇼어스골프클럽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설계가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업자들(골프장 업계) 사이에서 R.T.J.(알티제이)라고 불리는 그는 6개 대륙, 40개국 그리고 270개 이상의 골프 코스를 설계했고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하는 각종 코스 순위(미국 100대 코스, 세계 100대 코스, 베스트 뉴 코스 등)에서 상위 랭킹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시쳇말로 ‘믿고 찾는 설계가’인 셈이다.

이번에 오픈한 호이아나쇼어스는 그대로의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절약하는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나무 없이 모래언덕(Dunes)만 활용한 바닷가의 링크스 코스다.  이곳은 링크스 코스의 특징 중 하나인 바운스 앤 롤(Bounce and Roll)을 제공하기 위해 그린을 제외한 전체 코스를 지온 조이시아(Zeon Zoysia)라는 잔디 품종으로 심었다.

지온 조이시아는 난지형 잔디로 더위에 매우 강한 특징을 지닌 신품종이다. 이 잔디는 예고를 낮게 하고 물을 적게 사용해서 탁탁한 코스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엄청난 롤링’을 제공한다. 따라서 세컨드 샷을 할 때 깃대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그린 앞쪽에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2019년 9월 23일 오픈한 호이아나쇼어스는 2020년 그랜드 오픈을 하기 전에 얻는 모든 수입을 지역사회에 기부한다.

호이아나쇼어스
설계가(개장 연도) :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2019)
코스 제원 : 파71 / 7401야드
공항 접근성(위치) : 50분(호이안올드타운 인접)
운영 특징 : 페어웨이 카트 진입, 대부분 웨이스트 벙커
기타 : 골프장만 1차 오픈, 호텔과 리조트, 카지노 추가

다낭 골프의 시작, 몽고메리링크스
현재 일곱 개(18홀짜리 여섯 개, 27홀짜리 한 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인 다낭은 2009년부터 골프장을 짓기 시작해 이제 골프 역사 10년을 맞는 신생 골프 데스티네이션이다.

골프 인구 1000명을 이제 겨우 웃도는 다낭은 처음부터 관광객을 염두에 두었기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지었고 서비스 또한 호텔 수준이다. 처음 오픈한 곳은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한 몽고메리링크스(Montgomerie Links)로 다낭 시내와 호이안올드타운 중간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고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 시설과 연습장이 완비돼 겨울 시즌 전지훈련 장소로 애용하는 곳 중 하나다.

디스커버리가 선정한 세계 5대 비치 중 하나인 미케비치에 있는 이곳 역시 링크스가 갖는 특징을 예외 없이 보여준다. 모래땅에 바람이 부는 듄스, 토착 식물, 등고선을 따라 만든 자연스러운 언듈레이션, 많은 롤링을 제공하는 바짝 깎은 그린 주변 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보통의 링크스와는 달리 미적 요소를 보완하도록 만든 호수와 개울 덕에 한국 골퍼들에게 익숙한 느낌을 갖게 한다.

2인승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하고 1인 1캐디로 운영된다. 도심에 자리한 덕분에 경력 있는 캐디가 많아 외국어를 잘하고 싹싹하며 그린 라인도 잘 읽는 편이다.

몽고메리링크스
설계가(개장 연도) : 콜린 몽고메리(2009)
코스 제원 : 파72 / 7091야드
공항 접근성(위치) : 25분(다낭과 호이안 중간)
운영 특징 : 페어웨이 카트 진입
기타 : 베트남 베스트 코스(아시안골프어워드2018)

루크 도널드의 시그너처, 바나힐스
PGA투어 현역 선수여서 그런 것일까? 루크 도널드가 설계한 바나힐스컨트리클럽은 일단 전장부터가 남다르다. 아무리 챔피언 티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파72에 7858야드는 웬만한 PGA투어 대회장보다 길다.

바나힐스는 설계가 루크 도널드의 첫 작품이자 시그너처 코스다. 그만큼 공도 많이 들였다. 그는 “아시아의 새로운 골프 여행지인 다낭에 코스를 만들 수 있는 건 행운이다. 높은 산과 흐르는 강물, 커다란 언덕 등이 조화를 이룬 바나힐스는 바다를 끼고 있는 기존 링크스 코스와 많은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고 자평한 바 있다.

IMG가 파견한 총지배인과 마케팅 이사는 모두 호주인으로 골프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제대로 배운 만큼 코스 관리나 음식, 캐디 서비스 모두 만족할 만하다. 겨울 시즌에는 90% 이상이 한국인으로 채워지는 만큼 한국 메뉴도 다양하다. 충분히 한국적인 맛을 내고 있다.

바나힐스
설계가(개장 연도) : 루크 도널드(2016)
코스 제원 : 파72 / 7858야드
공항 접근성(위치) : 25분(바나힐국립공원 인접)
운영 특징 : 일부 카트 진입, 전 홀 라이트
기타 : IMG 운영

닉 팔도의 ‘생각하는 골프’, 라구나랑코
라구나랑코에 대한 골퍼들의 찬사는 끊이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한 코스만 플레이할 수 있다면 라구나랑코에서 플레이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특히 여성 골퍼들이 아름다운 코스 디자인에 매료된다. 라구나랑코의 향후 전략 역시 한국의 멋진 여성 골퍼를 유치하는 것이다.

사실 이곳은 공항에서 조금 먼 편이다. 그러나 한번 방문한 골퍼는 절대 이곳에서 보낸 추억을 잊지 못한다. 못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이곳의 하드웨어다.

커플이 선호하는 반얀트리 풀 빌라와 소규모 그룹에 적합한 라구나랑코 타운하우스, 미슐랭 셰프의 샤프롱 태국 레스토랑 등은 여성 골퍼가 충분히 매료될 만한 요소다. 또 입지가 바나힐스와 25분 거리에 있어 다낭 공항에서 라구나랑코로 들어와 숙박하며 바나힐스를 번갈아 라운드하는 일정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닉 팔도가 만든 루트 플랜은 아웃 코스로 나갔다가 인 코스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쭉 연결해나가는 루트 아웃 백 방식을 택했다. 후반보다는 전반에 더 임팩트를 뒀는데 특히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7번홀부터 10번홀까지 바다 풍경이 보이도록 시야를 텄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번홀이다. 다랑논을 조성한 4번홀에는 논 안에 아일랜드 티를 조성하고 바둑판 같은 논길 사이에 물소까지 배치하면서 베트남의 시골 정취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코스 안 곳곳의 다랑논에서는 한 해 15t의 쌀이 생산되고 이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라구나랑코
설계가(개장 연도) : 닉 팔도(2012)
코스 제원 : 파71 / 7100야드
공항 접근성(위치) : 50분(바나힐스에서 25분)
운영 특징 : 18번홀만 페어웨이 카트 진입
기타 : 반얀트리그룹 운영, 다양한 숙박 시설

네 곳의 골프장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이들은 서로 경쟁하지 않고 협력한다는 점이다. 라구나랑코 애덤 캘버(Adam Calver)는 “우리는 글로벌 고객을 상대로 한다. 그들이 중부 아시아를 선택하고 그중 베트남을 선택하고 베트남에서도 다낭을 선택해야만 우리 골프장도 선택받는 것이다. 글로벌 관광객은 코스 하나를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전체를 평가한다. 따라서 다낭 지역 골프장이 모두 훌륭해야 한다. 좋은 코스가 협력함으로써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이아나쇼어스의 벤 스타일스 부사장은 “해외 관광객이 대부분인 시장에서 글로벌한 서비스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역의 교육 지원을 통해 좋은 인력을 배출하고 이 역시 다른 골프장과 나눔으로써 전체적인 다낭 골프 시장의 수준을 높여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글_진해수 골프다이제스트 여행 컬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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