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공약 지킨 고진영 “3년 전과 많은 차이…소맥 비율은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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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공약 지킨 고진영 “3년 전과 많은 차이…소맥 비율은 아쉬웠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10.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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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 정상에 오른 고진영(24)이 "3년 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 우승이었다"고 자평했다.

고진영은 13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 6,73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기록해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선 후원사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3년 전 우승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스코어보드를 보진 않았지만 (유)해란이나 앞 조 선수들이 다 잘 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힘든 여건이었지만 끝까지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년 전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후원사가 다르다"라며 웃어 보인 고진영은 "3년 전과 뛰는 투어도 다르고 내 골프도 달라졌다. 그렇지만 언제나 우승은 좋다"며 미소지었다.

고진영은 3년 전인 2016년 KLPGA 투어에서 뛰면서 이 대회 정상에 올랐고, 2017년까지 KLPGA 통산 9승을 기록한 뒤 2018년 미국 무대로 진출했다.

특히나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뒀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으며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 최저 타수 등 모든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다운 역량은 플레이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고진영은 나흘 동안 72홀에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5개를 범했다. 파만 59개를 기록했는데, 코스 난도가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해 무리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고진영은 "이곳은 파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코스다. 지루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지루함이 베스트'라고 생각했다. 파를 목표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코스 세팅 난도를 고려한 영리한 플레이였다.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우승을 한다면 소맥을 마실 것"이라고 내건 우승 공약도 지켰다. 대회 전통 우승 세리머니로 트로피에 맥주를 가득 담은 뒤 거기에 두 종류의 소주를 섞었다.

고진영은 "소맥 비율이 아쉬웠지만 맛있게 많이 먹었다. 살짝 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공동 4위를 기록했지만 퍼팅 난조를 보였던 고진영은 "지난주보다 퍼팅이 견고했다. 이번 대회 둘째 날까지 퍼팅이 너무 아쉬워서 퍼팅을 잘했던 시즌 초반 영상을 찾아봤다. 뭐가 달라졌는지를 많이 봤고 신경 쓰면서 플레이했다. 보길 잘했다"고 밝혔다.

세계 랭킹 1위다운 아우라에도 "나는 그냥 25살의 고진영"이라고 말한 뒤엔 "2주 동안 한국에서 플레이하면서 우승까지 해 행복했다. 중국, 부산, 대만에서 아시안스윙을 치른 뒤 LPGA 투어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인데 미국에서 더 행복한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고진영은 후배 이정은이 L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것에 대해 "5년 연속 한국 선수가 신인상을 받아 (이)정은이가 정말 대견하다"고 칭찬했다.

고진영은 "정은이가 미국에 올지 말지 고민할 때 언니들이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라는 말을 해준 걸 떠올리며 조언했다. 한국 선수들이 국위 선양을 하고 있고 나도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위 선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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