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 “한국 선수 우승 많이 하니 LPGA와 윈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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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한국 선수 우승 많이 하니 LPGA와 윈윈이죠”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9.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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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7승을 거둔 베테랑 김인경(31)이 LPGA 내에서 한국 선수가 많은 우승을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 6,73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3억5000만 원)에 출전한 김인경은 2라운드 후 취재진을 만나 "한국 선수가 우승을 많이 하는 건 LPGA와 서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이 4승(메이저 2승)을 거두며 독보적인 성적을 내는 것을 비롯해 LPGA 투어에서 24개 대회에서 절반의 대회 트로피를 가져간 12승을 합작했다. 반면 미국 선수의 우승은 3승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인경은 영어 규제까지 두려고 했던 옛날 같지 않다며 "한국 선수가 잘하니 한국 기업 스폰서가 많아지기 때문에 LPGA 쪽에서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애니카 소렌스탐이 잘했을 땐 유럽에서 경기가 많았고 로레나 오초아가 잘할 땐 멕시코에서 대회를 세 개나 했다. 한국 선수들이 잘하니 한국 스폰서가 LPGA 투어에 권위 있는 대회를 주최할 수도 있고 우리도 기가 산다. 골프에 이바지하니까 서로 감사하고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해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통산 7승을 거둔 김인경은 어느새 957만6766 달러(약 115억9000만 원) 상금을 벌어 한국 선수 5번째 1000만 달러(약 121억10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약 43만 달러(약 5억2000만 원)를 남겨놓고 있지만, 김인경은 손목 부상이 심해 올해 일정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남자 US 오픈 예선전 출전 당시 손목 부상이 심하다는 걸 알았고 아직 완치되지 않았다.

김인경은 "당연히 선수로서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골프는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끝이 없을 것 같다. 성적은 내가 마음 편할 때 경기가 잘 되더라. 또 우승해보니 우승한다고 더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더라. 구분을 잘해야 한다. 골프 할 땐 하고 쉴 땐 쉬어야 한다. 좋아하는 운동인데 지쳐서 못 하게 되면 아쉬우니까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베테랑이라는 말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계속 배우는 입장인데 마스터해야 하는 나이라는 부담감이 있어 고민이다"라고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많이 데어봐서 초탈한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돌아보니까 그게 좋았던 것 같다. 20대 땐 너무 우승만 보고 살았다. 골프를 연구하는 시간을 가지니까 결과가 더 나은 것 같다. 최선을 다했으니까 우승을 못 해도 좌절감도 적다"고 말했다.

기타, 독서 등 다양한 취미 생활, 자유로움 덕에 '필드 위의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진 김인경은 "자연인이라는 말을 듣는데 나는 루틴에 따라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며 웃었다.

남자 US 오픈 예선전에 출전한 것도 평범하지만은 않은 일. 김인경은 "집 앞에서 열리길래 출전해봤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김인경은 "사실 안 해봤던 걸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내가 캐디백을 메고 경기하다가 너무 더워서 아빠에게 캐디백을 부탁했다. 너무 준비를 안 하고 출전해서 준비하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되면 또 나가고 싶고 남자 브리티시 오픈 예선전에도 출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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