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그룹 엄프리스 맥기의 라이언 스테이식, 골프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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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그룹 엄프리스 맥기의 라이언 스테이식, 골프에 미치다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8.2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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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스테이식에게 골프와 록 음악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다

밴드 ‘엄프리스 맥기’는 두꺼운 열성 팬을 확보하고 있다. 6월 중 3일간 공연한 9500석의 콜로라도 레드록스 원형경기장을 채우는 것은 일상일 정도다. 밴드의 베이스 주자인 라이언 스테이식은 순회공연에 나섰을 때 밴드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 골프가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를 2019 마스터스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골프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을 꼽는다면?
2015년 10월 말의 일이다. 키드 록이 자선공연을 여는데 이야기가 진전되면서 보수로 원한 것은 오직 오거스타내셔널에서 플레이하는 것이었다. 여기에 밴드 멤버가 관여했다. 결국 2개 조의 포섬이 꾸려졌는데 한 명이 모자랐다. 키드 록의 동생이 남은 자리를 채웠다.

그는 다리가 하나뿐인데 의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카트를 타고 플레이해 80타대를 기록했다. 그는 앞 조에서 라운드했고 치는 샷마다 핀 가까이 붙였다. 나는 모든 홀에서 한 플레이를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한다. 첫 홀에서는 내 티 샷은 페어웨이 옆 첫 번째 카트에 떨어졌다. 조금 왼쪽으로 흘렀지만 그래도 꽤 정확히 날아간 편이었다. 누군가가 “다시 쳐!”라고 소리 질렀다. 두 번째로 친 볼은 엄청난 땅볼이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메이저 레이저(Major Rager)’ 뮤직 페스티벌은 이제 여섯 번의 마스터스, 두 번의 PGA챔피언십과 기간과 장소가 같아졌다. 이렇게 된 사연은 무엇인가?
나는 레스토랑 사업가이자 프로모터인 조지 클라우센과 루프톱 바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메이저 챔피언십이 열리는 도시에서 록 뮤직 콘서트를 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엄프리스 맥기도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매니저에게 제안했는데 거절했다고 대답했다. 나는 당장 전화를 걸어 참석 의사를 밝혔고 플레이밍 립스, 잭 브라운 밴드, 조지 클린턴 & 팔러먼트-펑카델릭 등 유명 뮤지션도 함께 참가했다. 우리는 네 번 공연했고 쇼는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평소보다 몇 개의 커버곡을 더 불렀다.

골프와 음악 중 어느 것을 먼저 시작했나?
다섯 살 때 골프와 음악을 동시에 시작했다. 두 가지 다 평생을 걸려도 정복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어떤 것도 성취하라고 부담을 준 적이 없다.

두 분은 내게 클래식을 연주하도록 하지 않으셨고 나는 팝 뮤직을 택했다. 아버지는 실력이 좋아서 전성기에는 스크래치 골퍼였다. 그러나 나와 형은 얼마나 진지하게 골프를 대할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아버지와 형은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연습을 하라고 가르쳤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다장조 음계를 연주하지 않는 것처럼 연습장에서 목적 없이 스윙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리커버리 샷을 자주 연습한다. 숲에서 샷을 하게 되리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베이스를 치기 시작했나?
고등학교에서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해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대학(노터데임)에 진학한 후 지금의 멋진 뮤지션들을 만났는데 베이스를 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자원하게 됐고 엄프리스 맥기가 결성된 것이다. 골프 DNA는 처음부터 자리하고 있었다. 키보드 주자인 조엘 커민스는 자랄 때 캐디를 하면서 백을 두 개씩 메고 다녔다.

크리스 마이어스(드럼과 보컬)는 컨트리클럽에서 자란 아이였다. 퍼커션을 담당하고 있는 앤디 패래그는 나중에 밴드에 합류했는데 골프 실력이 가장 좋다. 흔들리지 않는 스윙으로 페어웨이 중앙에 볼을 보내고 언제나 버디를 노리는 퍼트를 한다.

투어를 할 때 골프를 자주 치는 편인가?
투어 버스에는 네 세트의 클럽이 실려 있다. 회원제 골프장에 들어가는 대가로 콘서트 티켓을 제공하는데 수많은 유명 코스에서 플레이를 해봤다. 이제 우리의 가장 이상적인 일정은 아침에 일어나 9시경 티업을 하고 점심을 먹고 3시에 사운드를 점검한 다음 아주 달게 낮잠을 잔다. 그런 다음 8시에서 9시경 콘서트를 시작해 광란의 시간을 보낸 다음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이런 일과를 반복하는 것이다.

유명 골퍼 중 연주를 하는 사람이 몇몇 있다. 이들 중 함께 연주한 사람이 있나?
우리는 존 데일리에게 제안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성사되지 못했다. 나는 ‘골프다이제스트 톱 100인 뮤직’의 순위를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토록 많은 펑크록 뮤지션이 골프를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핸디캡은 내기용인가, 아니면 과시용인가?

실제로 골프 하는 것을 보기 전에는 절대 알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는?
80이다. 정확히 몇 번 기록했는데 나는 절대 부정을 저지르지 않는다. 나는 80타대를 깨본 적이 없고 내 아버지를 꺾어본 적도 없다. 이 두 가지가 내 평생의 목표다.

당신의 무대의상은 전설이라 할 만큼 유명하다. 특별히 닮고 싶은 스타일을 가진 골퍼가 있는가?
두말할 것 없이 존 데일리다. 나는 라우드마우스 바지를 좋아한다. 페인 스튜어트의 스타일을 정말 좋아했다. 나도 니커스를 가지고 있다. 팀 단위 대회에 출전하면 똑같은 옷을 입자고 주장하는 편이다.

그레이트풀 대드가 오리지널 잼 밴드이고 피시와 와이드스프레드 패닉이 그 뒤를 잇는다고 한다면 엄프리스 맥기가 4세대라고 해도 되겠는가?
틀린 견해는 아니겠지만 ‘잼 밴드’의 범주가 너무 커진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즉흥 연주를 하고 가끔 25분짜리 곡도 연주하지만 그래도 진지하게 작곡한 곡을 더 많이 연주한다.

우리가 ‘제멋대로 연주된 록’이라고 부르는 곡이다. 목적 없이 그저 즉흥연주를 하는 대신 레게, 헤비메탈, 싱어송라이터, 컨트리 등 장르를 체계적인 방법으로 넘나든다. 엄프리스가 스포츠 지향적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안다. 미식축구의 4쿼터제에 기반을 준 뮤지컬 스타일의 공연도 했다. 야구와 하키에서 사용되는 신호를 활용해서 공연을 이끈다.

골프를 토대로 한 곡을 만든 적은 없나?
아직 없다. 그런데 이제 이야기가 나왔으니 꼭 만들어야지! 

글_피터 핀치(Peter Finch)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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