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LPGA 우승’ 허미정 “이젠 링크스 코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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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LPGA 우승’ 허미정 “이젠 링크스 코스 좋아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8.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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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정(30)이 5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했다.

허미정은 11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 6,4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약 18억200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허미정은 공동 2위 이정은,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허미정은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LPGA 클래식에 이어 약 5년 만에 LPGA 통산 3승째를 올렸다.

LPGA에 따르면 허미정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다. 18번 홀에서 3타 앞서 있었던 건 처음인 것 같다. 3타 차여서 마지막 홀에서 마음이 편했다.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목표는 그저 내 골프를 즐기고 빗속에서 내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잘 이뤄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승부처는 12번 홀이었다. 허미정이 먼저 약 8m 버디에 성공해 4연속 버디를 낚았고, 선두였던 쭈타누깐이 버디 기회를 놓치면서 허미정이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쭈타누깐은 흐름을 잃었다.

허미정은 "12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핀에 가깝게 못 붙였는데 약 8m 버디를 잡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2017년에도 이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하는 등 링크스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허미정은 "내가 왜 링크스 코스를 안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링크스 코스는 페어웨이를 놓치면 러프가 정말 질기기 때문에 운이 안 좋으면 거기서 나올 수도 없다. 그래서 링크스 코스를 안 좋아했는데 이번 주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이제는 링크스 코스를 좋아한다고 말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허미정은 이날도 링크스 코스 특유의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 5타를 줄여 우승을 차지했고, 2년 전 던도널드 링크스 골프장에서도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 공동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허미정은 "그때 한 시간에 20~30마일의 강풍이 불었다. 안 좋은 날씨에도 경기를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도 좋은 라운드를 한 걸 보니 나쁜 날씨에 잘하는 선수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텍사스에 살고 있는데 매일 엄청난 바람이 분다. 그래서 바람에 익숙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결혼이 허미정에게 터닝포인트로 다가오기도 했다.

허미정은 "2017년에 좋은 시즌을 보냈고 좋은 기회도 왔지만 우승까진 못했고 이후 작년 시즌엔 부진했다. 또 작년엔 결혼했기 때문에 골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가족과 함께 더욱 행복을 찾고 싶었고 그게 내가 골프를 즐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허미정의 남편은 이날 아내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응원했고 아내의 우승을 직접 지켜봤다.

허미정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캐디 게리 마샬의 도움도 컸다고 전했다. 허미정은 "캐디의 집이 이곳에서 불과 30분 떨어져 있다. 캐디는 내가 경기가 안 풀려 화가 날 때마다 날 진정시켜줬고 바람, 비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줬다. 작년에 만나서 1년 호흡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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