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X] 스폰서 초청 선수에 대한 불평은 접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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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X] 스폰서 초청 선수에 대한 불평은 접어두자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8.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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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속 골퍼가 투어 활동을 통해 느낀 속내를 털어놓는다.

나는 올 시즌 도미니카공화국에서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 거기서 토니 로모를 만났다. 그는 스폰서 예외 규정을 통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주초에 라커 룸에서 몇몇 프로들이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이고 얼마나 볼을 멀리 치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한때 댈러스 카우보이스 쿼터백으로 활약했던 이 친구가 진짜 메이드 컷에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로모는 79-80을 쳐서 최하위를 기록해 플레이를 망친 어느 프로 한 명을 구제했다.

PGA투어는 최고의 선수들만을 위한 것이다. 더욱이 댈러스에서 열리는 바이런 넬슨은 여타 메이저 대회나 월드골프챔피언십을 대신하는 장외경기가 아니다. 만일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다면 ⅔ 정도가 토니 로모 같은 친구가 자신들의 대회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내가 토너먼트의 스폰서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어떤 선수라도 초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몇 년이 걸렸다. 대개 골프 대회에는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 선수를 네 명까지 초청할 수 있다. 이 네 장의 초대권은 토너먼트 측 혹은 지역사회와 연관된 훌륭한 실력의 투어 프로에게 배당될 수 있지만 미니투어 선수나 대학 선수에게 배당되기도 하고 아주 가끔 해당 지역 클럽 프로에게 돌아가기도 한다.

토니 로모 같은 친구들은 수십만 명의 팬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백 명은 즉각 불러 모은다. 그러니 사람들이 반드시 유명 셀럽의 플레이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유명인을 보기 위해 온다면 어떤가? 이들은 입장권을 구매하고 매점을 이용할 것이고 우리의 행사를 후원해주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대기자 명단 1, 2위에 올라 토니 로모에 관해 불평을 늘어놓을 작정이라면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플레이를 더 잘하면 된다. 질투심으로 인한 대부분의 복통에는 낮은 스코어가 특효약이다. 하지만 그런 스코어를 만들 수 있기 전까지는 지역 클럽 프로보다 토너먼트에 더 많은 흥밋거리를 더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내가 플로리다의 집에 앉아서 로모의 스코어를 체크하고 있었을까? 절대 아니다. 그는 훌륭한 아마추어 골퍼이자 TV 아나운서이지만 나는 뻔한 결론을 굳이 확인할 정도로 흥미를 느끼지는 않는다. 그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NFL이 나를 불러내서 “자, 당신이 뭘 할 수 있을지 한번 보자고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로모는 그가 출전 기회를 얻은 모든 대회에서 바닥을 기는 성적을 거뒀고 나는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실험 결과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언젠가 하늘의 별이 일직선으로 늘어서고 그가 다섯 번이나 칩인에 성공해 메이드 컷을 한다고 해도 이것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최소한 스폰서 초대권이 괄목할 만한 고등학생 골퍼나 대학생 선수에게 주어져야 그 어린 친구는 이 실험을 통해 뭔가를 배울 것이다.

이 기회가 또 다른 셀럽에게 주어진다고 보자. 그래봤자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대상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상당한 실력의 스크래치 플레이어라면 PGA투어 대회용 코스 셋업에서 80을 깰 수 있다는 것도 안다. 그리고 이것이 토너먼트 스폰서가 원하는 전부라면 나는 찬성이다. 내가 돈을 벌 수 있는 한은 그렇다.

글_맥스 애들러(Max Adler)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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