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대기록 놓친 고진영 “애니카 어워드 수상 의미 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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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대기록 놓친 고진영 “애니카 어워드 수상 의미 커”(종합)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8.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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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한 시즌 메이저 3승 대기록엔 실패했지만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RAMA)의 주인공이 됐다.

고진영은 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 6,5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우승자 시부노에 2타 뒤진 단독 3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1950년), 미키 라이트(1961년), 팻 브래들리(1986년), 박인비(2013년)에 이어 LPGA 투어 역대 5번째로 한 시즌 메이저 3승에 도전했다.

남녀 골프로 범위를 넓혀도 벤 호건(1953년), 타이거 우즈(2000년) 등 전 세계 6명의 프로골퍼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에 도전한 고진영은 마지막 날 6타를 줄이며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아쉽게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후회가 남지 않는다는 듯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LPGA를 통해 "한 해에 메이저 3승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감사하다.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가 더 잘해서 우승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리제트 살라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면서 서로 7언더파, 6언더파씩을 치며 우승 경쟁을 펼친 고진영은 살라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고진영은 "리제트 (살라스)가 미스 샷이라고는 한 번밖에 없을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를 했다. 나도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쳤고,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과 지난달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한 고진영은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3위로 마무리하면서, 138점으로 RAMA 수상을 확정했다.

RAMA는 한 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우승자에게만 수상 자격이 주어지며, 우승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쌓은 선수가 이 상을 받을 수 있다. 여자골프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이름을 본떠 만들었다.

2014년 신설돼 미셸 위(미국)가 초대 수상자에 올랐으며, 박인비(2015년), 리디아 고(2016년), 유소연(2017년), 에리야 쭈타누깐(2018년)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만 이 상을 받았다.

올해 주인공은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올 시즌 5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공동 16위-공동 14위-우승-3위의 놀라운 성적을 작성했다.

고진영은 "한국 투어에서 활동할 때 많은 분에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기엔 부족한 실력이고 아직 멀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메이저 대회에서 잘해서 애니카 어워드를 받아 굉장히 의미가 크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와 충고를 새겨듣고 가다듬으며 열심히 하다 보니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고 올해 메이저에서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를 많이 느꼈다. 앞으로의 내 골프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진영은 "어렸을 때 소렌스탐과 박세리 선배님을 보면서 자랐다. 애니카 어워드 트로피는 내 방에 보관할 것"이라며 웃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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